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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고대영은 집에 가라, 박근혜도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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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고대영은 집에 가라, 박근혜도 데리고"

[현장] '박근혜 끄고 공정방송 켜자' 촛불문화제

매일 오후 7시 광화문에는 촛불이 켜진다. 청와대에 부끄러움을 일깨우려는 불빛이다. 24일에는 한국방송공사(KBS) 앞에도 촛불이 켜졌다. 청와대의 손발이 된 KBS가 각성하기를 바라는 촛불 시민들과 KBS 내부의 뜻이 합쳐진 것이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박근혜 끄고 공정방송 켜자' 촛불집회를 열고, "언론 부역자를 자처하는 고대영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KBS가 박근혜 정권의 '부역 언론'으로 전락한 데 대해 "부끄럽다"고 했다.

성 본부장은 "촛불 시민들께서 KBS 앞에 모인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아직도 KBS에 뭘 기대할 게 있나' 생각했다"며 "SBS가 백남기 농민 관련 다큐멘터리를 내고, <한겨레>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도화선이 된 보도를 하는 동안, 6000억 원이 넘는 수신료가 모이고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KBS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언론에서 폭로됐는데 '최순실이 누구인가. 측근이 맞나. 증명하라'며 보도를 통제하고 은폐하고 늑장, 부실 보도했다"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KBS 내에 수많은 부역자가 있고 계속해서 박근혜가 지명하는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본부가 이날부터 30일까지 '공정방송 쟁취, 보도참사·독선경영 심판'을 위한 총파업 투표를 실시한다고 알렸다.

성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KBS에 남은 임무가 있다면 가장 앞장 서서 낙하산 방지법을 통과시키는 것"이라며 국회에 공정방송 4법 개정 통과를 촉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 ⓒ프레시안(서어리)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 또한 공영방송의 지배 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SBS에서 5.18 항쟁 기념일 행사를 딱 20분 중계한 적이 있는데, 같은 날 열린 박 대통령의 규제개혁점검회의를 한 시간 중계해서 항의를 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그래도 우리는 나아. KBS는 두 시간 했다'였다"며 "KBS와 SBS가 이런 식으로 경쟁했다. KBS에 낙하산이 내려와서 망가뜨리니 그런 식으로 SBS에도 알리바이를 제공해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으로부터 독립되고 방송의 자율성을 지킬 사장과 이사가 선임되지 않으면 알리바이로 자기정당화하고 방송을 망치는 일이 수도 없을 것"이라며 "SBS본부도 어깨 걸고 열심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가 촛불 시민들을 중심으로 마련된 만큼,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KBS를 비롯한 언론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백혜린 성공회대 학생은 "양치기 소년 이야기의 교훈은 정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대학 수업에서 들은 교훈은 달랐다"며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했을 때 문제제기하거나 양 치는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동체가 양을 잃게 됐다. 공동체 공동의 문제였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된 것도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의 책임이 있는데 특히 언론에 책임이 있다"며 "4월 16일 우리는 대통령이 뭐했는지를 아직도 모른다. 2년째 비밀이라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도 이런 자리에서 촛불을 밝히는 언론인분들이 있어 희망적"이라고 했다.

군포시 소재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자신을 소개한 고송이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던 TV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이야기를 듣지 않고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고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KBS, MBC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인가, 최순실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진실을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 싸워달라. 언론은 누구의 통제도 간섭도 없이 온전히 우리의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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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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