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기춘 전 실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또 하나의 고리라는 정황이 나왔다"며 "최순실 씨에 이은 또 한 명의 박근혜 대통령의 사부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최순실을 소개해준 것은 김기춘 전 실장'이라는) 증언이 있고,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 씨 소유 빌딩 7~8층에 사무실을 사용했으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조정, 지휘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도 청와대 수석의 입을 막으며 진실 은폐를 주도했다"는 근거를 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김기춘 전 실장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폭로됐다. 최순실 씨를 알지도 못하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말한 TV 화면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며 "최순실 씨를 소개하거나 알선해준 데 김기춘 전 실장이 관여했고,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와는 김기춘 전 실장이 30년 전부터 교류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결국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핵심에 김기춘이라는 사람도 암약했다고 결론내릴 수밖에 없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전해철 최고위원도 "김기춘 전 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그동안 검찰 수사를 평가할 것"이라며 "우병우 전 수석은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이 됐는데, 검찰은 마지막까지 우병우 전 수석과 김기춘 전 실장의 청와대 기밀유출, 인사 관리 연관 부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앞서 김기춘 전 실장은 22일 방송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 "저는 비서실장 하면서 그 사람이 여러 가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주장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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