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실제로 최 씨에 의해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이가 3명 있다는 야당 의원의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에게 중요한 제보가 들어왔다"며 "최순실이 20대 공천과 관련해서 현역 의원 세 사람에 대한 공천에 관여했다는 구체적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당장 이름을 댈 수도 있다"고까지 했다.
앞서 지난 17일 조한규 전 세계일보사 사장은 "제가 그 당시(2014년)에 제보를 받았다"며 "(최 씨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18일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국민공천제로 87%를 했는데, 나머지 부분, 특히 비례대표 부분에는 전혀 손을 댈 수 없었다"며 "그 내용은 제가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했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이 발언을 언급하며 "법무장관은 당장 공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지휘하라"라고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촉구했다.
김 장관은 "범죄 혐의가 특정되고 수사단서가 있으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원칙적으로 답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새누리당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장 '지라시'라고 불리는 사설 정보지에 '최순실 공천'으로 지목된 한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박 의원이 주장한, 최순실이 공천에 관여했다는 현역 의원이 저라는 '지라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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