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둘러싼 60만 촛불 "박근혜 퇴진하라"

서울에서만 60만 명(경찰 추산 17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회가 끝난 직후인 오후 8시 30분께 청와대로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촛불시민들은 여덞 그룹으로 나누어져 청와대의 동쪽과 남쪽, 그리고 서쪽으로 나뉘어 행진을 진행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 광화문에서 동십자각을 지나 청와대 동쪽을 향하는 행진과 △ 경복궁역 사거리를 지나 청운동사무소를 향하는 행진, △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보신각을 거쳐 동십자각을 지나 청와대 동쪽으로 가는 행진, △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경복궁역 사거리를 지나 청운동사무소로 향하는 행진 등 총 8개 코스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12일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율곡로 남단까지 제한통보를 했고 율곡로 상단까지의 행진에 제한을 뒀다. 결국 이날 행진은 지난 12일 촛불집회 행진 때와 마찬가지로 경복궁역 사거리까지만 가능했다.

계속되는 평화시위, 물리적 충돌 없어

이날 행진은 지난 12일 행진 때와 마찬가지로 경찰과 별다른 충돌이 벌어지지 않았다. 청와대 방향으로 가는 길목인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했지만,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또한, 다른 행진 코스였던 동십자각 앞과 인사동 삼거리 등에서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거리행진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하라'를 외치며 평화시위를 이어나갔다. 도로 한복판에 연좌해 촛불을 흔들며 청와대를 향해 함성을 지르는가 하면, 자유발언을 이어나갔다. 또한, 동시에 촛불, 라이터, 휴대전화 플래시 등을 밝히며 일제히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러한 평화시위는 밤 11시40분까지 이어졌고, 주최 측의 해산선언에 시민들은 거리농성을 풀고 자진해산했다.

▲ 시민들은 경복궁역 사거리(내자로 로터리)에서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프레시안(최형락)

한편, 이날 보수단체는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74개 단체로 구성된 보수단체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박 대통령이 하야해서는 안 된다며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 추산 1만1000여명(주최 추산 7만2000여명)이 모였다.

보수단체들은 오후 4시30분 집회를 마치고 남대문까지 행진한 뒤 자진해산했다. 애초 우려됐던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자와 충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