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개헌으로 조기대선…文·安이 나서야"

"새 헌법에서 박근혜 임기 조정…과도 내각 구상은 위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8일 "문재인·안철수 두 분이 그렇게 원하는 조기 대선을 하기 위해서라도 개헌을 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동의를 토대로 새 헌법을 만든 뒤 그 헌법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수습책으로 개헌을 통한 박 대통령 임기 조기 종료를 제시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제를 분권형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개헌론자이기도 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처한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개헌"이라면서 "상황이 어려울수록 문제가 복잡할수록 우리는 헌법적 가치를 끌어안고 나아가야 하고 이 어려움을 풀 해법 역시 헌법 개정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거론하며 "야당을 이끄는 두 정치 지도자는 박 대통령을 당장 끌어내리고 60일 내에 대선을 치르자고 한다"면서 "두 분 중 한 명이 60일 만에 벼락치기로 대통령이 되면 대의민주주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겠느냐"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시민단체와 손잡고 합법적인 정부를 몰아내고 과도내각 구성을 하겠다는 위헌적 구상을 언뜻언뜻 드러내고 있다"는 말도 하며 "광장에 모인 군중의 힘으로 합법 정부를 무너뜨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두 분이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과 측근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나.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해진 거액의 불법 자금으로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았느냐"라고도 말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를 통해 단 하나의 좋은 점을 취할 때"라면서 "지금이 개헌의 최적 타이밍이다. 두 분의 애국심에 호소한다. 새 헌법을 만드는 작업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