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단독 영수 회담 제안'의 후폭풍이 거세다. 추미애 대표는 사과의 글을 통해 야3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비상 시국 기구'를 제안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에서는 추미애 대표의 '돌발 결정' 뒤에 문재인 전 대표 측이 '비선'으로 있는 것 아니냐고 '뒤끝 공세'를 펼쳤다.
추미애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의 긴급 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 뜻과 다르게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하다. 두 야당에도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번 담판은 어떤 정치적 절충도 있을 수 없으며 최후 통첩이자 최종 담판의 성격이었지만, 본의 아닌 오해와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을 깊이 받아들여 담판 회동을 철회했다"며 "이제 야권과 시민사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퇴진 운동에 박차를 가하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구체적인 퇴진 운동 방안으로 "오늘부터라도 야3당과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기 위한 '비상 시국 기구'의 구성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만나 합의한 '야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큰 틀'을 만들자는 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박지원 "추미애의 최순실 있다"
국민의당은 겉으로는 추미애 대표의 '회담 철회'를 환영했지만, 추미애 대표의 돌발 결정에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추미애 대표의 단독 회동 제안에 불만을 토로하며 "추미애 대표는 중간에 한 사람을 두고 며칠간 (영수 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며 "(영수 회담 결정 배경에) 추미애의 최순실(비선 실세)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도 지금까지 두 야당과 함께 모든 것을 추진해 왔다면, 설사 추미애 대표가 회담을 제의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야당과 함께하자'고 했어야 한다. 청와대는 꼼수 정치로 풀려고 아직도 최순실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야당 대표에 그 대통령"이라며 추미애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상돈 "추미애, 자다가 봉창 두드려…문재인 계파와 교감?"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추미애 대표의 결정 뒤에 문재인 계파, 또는 문재인 전 대표와 직접적인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단독 회담 제의의 배경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얼마 전에 (추미애 대표가) 당 대표가 되자마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해서 파문이 있지 않았나. 자다가 일어나서 봉창 두드리는 모양이었는데, 그런 경우의 수가 있다"고 운을 뗐다.
두 번째 경우에 대해 이상돈 의원은 "또 하나는 혹시나 당내 최대 세력인 문재인 계파, 또는 문재인 전 대표와 직접적인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가설이 가능하지만, 사실 우리가 잘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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