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 사태로 최악의 여론조사 수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11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잘 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은 전주와 동일한 5%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 최저치다. (☞관련 기사 : 박근혜 지지율 5%…역대 최악 YS 기록 갱신)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무려 90%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는 부정 응답이 무려 99%에 달했다. 호남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연속 '0%'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부정 응답은 93%, 인천·경기는 91%, 부산·울산·경남(PK) 90%였다. 세대별로 봐도 20대 96%를 비롯, 30·40대(각 93%), 50대(90%)에서도 90%대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사실상의 대통령 지지율이라 할 수 있는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9%로 집계됐다. 지난 주 조사에서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TK에서도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TK의 대통령 부정 평가율은 89%였다.
새누리 지지율도 최악, 탄핵 때보다 낮아…TK에서도 민주에 역전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1%, 새누리당 17%, 국민의당 13%, 정의당 6% 등으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도는 지난주와 동일했지만, 새누리당은 1%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주 연속 올해 지지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새누리당 지지도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7%라는 새누리당 지지율은 당명 변경 전 '한나라당' 시절과 비교해서도 기록적으로 낮은 수치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18%, '고승덕 돈봉투 사태' 직후인 2012년 1월 초 22%를 기록했었다.
심지어 TK 지역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앞서는 현상이 일어났다. TK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27%, 새누리당 26%, 국민의당7%, 정의당 4%로 나타났다.
대선주자 선호도는 潘 21%, 文 19%…安과 3자 구도에선 文이 소폭 앞서
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1%,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9%,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10%, 이재명 성남시장 8% 순의 결과가 나왔다. 반 총장의 선호도는 같은 기관의 직전(지난달) 조사 대비 6%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문재인·안철수 두 주자는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통령 하야·탄핵'을 선제적으로 주장한 이재명 시장의 선호도가 전달 대비 3%포인트 상승, 후보군에 첫 포함된 2015년 4월 이후 선호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시장 다음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각 6%),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4%),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2%) 순이었다.
또 '만약 다음 대선에 반기문·문재인·안철수 3인이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라는 가상 3자 대결의 결과는 문재인 33%, 반기문 32%, 안철수 17%로 나왔다. 단순 선호도 조사에서는 반 총장이 문 전 대표를 2%포인트차로 앞섰지만, 3자 가상 대결에서는 1%포인트차이긴 하지만 뒤집힌 결과가 나온 것. 이재명·박원순·손학규 등 야권 주자들에 대한 선호가 반 총장보다는 문 전 대표에게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8~11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5%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한 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맞춰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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