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에서 '구국대제전' 굿판을 벌이고 자신의 저서에 전생 체험을 기술한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7일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주무 장관의 정신 상태가 무속 의존적이라는 사실에 국민은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박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이 최순실 쇼크에 이어 박 내정자 덕분에 '진정한 샤머니즘 국가'로 완성됐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박 내정자가 앞으로의 재난 발생에 대비해 전국 곳곳에서 기도회를 개최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청와대는 박 내정자를 김병준 총리 지명자와 함께 지명 철회하고, 당사자들은 자진 사퇴를 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박 내정자는 국가와 국민 부끄러운 짓을 그만하고 조용히 물러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주요 외신마저 우리나라를 '샤머니즘 국가'라고 비웃는 판에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라는 사람이 굿판에 동원되고, 전생 체험을 했다며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니는 부끄러운 일이 2016년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박 내정자는 "국민 안전 운운할 기본 자질과 소양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창피하고 민망해서 더 길게 얘기하기도 싫다"고도 했다.
앞서 박 내정자는 2013년 5월 출간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 중 '하늘빛명상(실용 관찰 명상)의 놀라운 효과'라는 장에서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며 "명상을 하는데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가인 '일성록'을 건넸다"고 썼다.
또 "죽으면 육신은 없어지지만 영혼이 메모리 칩 두 개를 갖고 하늘로 간다고 한다"면서 "나의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블랙박스가 하늘에 있다고 한다. 내 영혼은 나의 몸에 있지만 내 영혼의 블랙박스는 하늘에 있는 것이다. 머리를 비우고 조용히 관조하면 하늘에 있는 내 블랙박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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