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7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여권이 수세에 몰리며 야당에 '영수회담'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참 자존심 상하고 환장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청와대 한광옥 신임 비서실장이 영수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제가 정치하는 33년 동안 여야가 항상 거의 팽팽한 입장였는데 지금은 정말 이보다 더 여당이 수세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야당 지도자들에게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간곡하게 호소하고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잇몸과 이가 따로 놀 수 없듯 아무리 유리하고 강한 처지의 야당이더라도 국정 파트너인 여당 없이는 정상적인 정치를 할 수 없다"면서 "지금 여당이 위치가 어렵고 곤경에 처한 만큼 정치 파트너로 양보하고 배려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더니 영수회담을 받아주는 것은 "국정 파트너인 여당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면서 "참 자존심 상하고 환장할 일이지만 처지가 이렇게 되다 보니 그렇게 요청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찾아온 한 비서실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묻기도 했다.
그는 한 실장에게 "지금 대통령이 건강이 어떠하냐"고 했고, 한 비서실장인 "좋다고 얘기할 수는 없고, 상당히 침울한 상태"라고 답했다.
한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인준 절차 진행을 이 대표에게 요청하며 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영수회담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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