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사라진 '대통령의 7시간' 또한 최 씨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이에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이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7시간 행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특조위 조사관들은 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는 규모와 성격 면에서 현대 국가에서 발생하기 힘든 대참사였음에도 박근혜 정부의 대응은 처참한 수준이었다"며 "이는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보여준 거대한 신호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7시간은 대통령으로서 가능한 모든 국가자원을 동원해 희생자들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지만 대통령은 행적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의혹을 확산시켰다"며 "재난 대응의 최고 지휘자로서의 '대통령의 책임'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조사관들은 "국민들은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했다고 의심되는 최순실이 세월호 참사 당일과 그 이후 어떤 개입을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구할 수 있었던 7시간의 행적을 국민 앞에 거짓없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는 세월호 특조위 최후의 조사대상자"라며 "박근혜의 출석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것으로부터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가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세월호 특조위 조사 활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진상규명이 이뤄지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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