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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날, 학생과 교수가 함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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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날, 학생과 교수가 함께 울었다

"선배들이 목숨 바쳐 이룬 민주주의, 박근혜에 뺏길 수 없다"

1929년 학생들은 "일제는 물러나라"고 목놓아 외쳤다. 87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016년의 학생들은 "박근혜는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제정된 '학생의 날'인 3일, 전국의 대학생들이 '동시다발 대학 시국행동'을 벌였다.

동국대학교 학생들은 '오두방정 대한민국, 비선실세의 오방낭을 날려버리자' 행사를 열었다. 학생들은 서울 중구 동국대 팔정도 앞에서 흑, 백, 청, 홍, 황 등 '오방낭'을 상징하는 오방색 풍선 400여 개를 날렸다. '박근혜 사퇴'라는 문구가 적힌 풍선을 하늘 위에 띄우며 학생들은 다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구호를 외쳤다.

▲3일 '오두방정 대한민국, 비선실세의 오방낭을 날려버리자' 학내 문화제를 연 동국대 학생들. ⓒ프레시안(서어리)

학생들은 발언을 통해서도 박근혜 정권의 헌법 유린 실태에 대한 울분을 쏟아냈다.

"제가 법대에 들어와 헌법 책을 처음 봤을 때,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자랑스럽게 쓰여있었는데, 이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법대생 신승민 씨가 발언 도중 흐느끼자 학생들은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한철우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역시 "40년 전 여러분 나이 때 열정을 가지고 지금 대통령의 아버지와 싸웠다. 그 딸하고 또 싸우게 될지 진짜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교수는 "어른으로서 선생으로서 지식인으로서 시대를 여러분보다 살았던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면서도, "과거 역사가 그랬듯 학생들의 진리를 향한 외침이 있었기에 역사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의 날을 맞이해 여러분이 단순히 박근혜 정권 퇴진이 아닌 새 역사 새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전기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촛불을 들고 홍대 거리를 행진하는 홍대 학생들. ⓒ프레시안(서어리)

홍익대학교 학생들은 해가 저문 오후 6시, 촛불을 든 채로 홍대 앞 거리를 행진하며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선배들이 목숨 바쳐 이룩한 민주주의, 우리가 그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며 거리의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국민대 학생들은 이 학교 행정정책학부 김병준 교수가 총리직을 수락한 데 대해 반발하며 "박근혜 정권을 사실상 적극적으로 인정한 김 교수에 대해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의 감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경기대, 고려대, 서울대, 성공회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국외대, 한신대, 한양대 학생들도 시국 문화제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에 대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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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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