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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 관리도 최순실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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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 관리도 최순실 입김?

"조양호 회장, 미르 재단에 돈 적게 내서 밉보였다"

올해 한국 경제 최대 화두였던 해운업 구조 조정에도 최순실 씨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 관리를 받게 된 배경에 최 씨가 있다는 게다.

한진해운 육상직원(사무직) 노동조합은 최근 "올해 초만 해도 정부가 한진해운에 현대상선 인수를 제안했을 정도로 부채 비율·영업력에서 경쟁력이 있었다"며 "3월 이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한진해운을 죽이고 현대상선을 살리는 작업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매출액과 비교해 적은 10억 원을 미르재단에 냈는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가게 된 것도 돈을 조금밖에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재계 순위가 한진그룹보다 낮은 LS(15억 원), CJ(13억 원), 두산(11억 원)보다 적은 금액을 내는 바람에 최 씨에게 밉보였다는 게다.

한진해운은 법정 관리를 받고, 현대상선은 회생한 배경에는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성공이 있다. 현대증권은 시장 예상치 및 현대그룹 기대치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현대증권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현대그룹이 기대한 가격은 약 1조 원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 금액으로 1조2500억 원 안팎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해 왔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성균관대학교 교수 시절 현대증권 사외이사를 지낸 점이 수상쩍다는 게다. 안 전 수석은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서도 핵심 역할을 한 걸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가운데 어느 쪽이 살아남을지에 대해선 내다보기 힘든 분위기였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동안 현대상선은 살고 한진해운이 법정 관리를 받는 쪽으로 매끄럽게 진행됐다. 그래서 한진그룹 및 현대그룹 총수와 현 정부 실세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설왕설래가 있었다.

이런 논란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5월 3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자리에서 갑자기 물러났다. 그 배경엔 스위스 스포츠시설 전문 건설회사인 누슬리(Nussli)가 올림픽 시설 입찰에서 수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누슬리는 최순실 씨가 실제 소유주인 더블루K와 업무제휴(MOU)를 체결한 기업이다. 또 당시 조 회장은 사퇴를 원치 않았지만,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조 회장을 만나 사퇴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진해운이 법정 관리를 신청한 건, 그보다 약 4개월 뒤인 올해 8월 31일이다. 대주주인 조 회장 측이 한진해운 회생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최순실 씨에게 조 회장이 밉보여서 불이익을 겪었다는 관점에선, 설명이 된다. 어차피 법정 관리 받게 될 회사, 굳이 자기 돈 많이 내놓을 필요 없다고 여겼을 수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 직원들 입장에선 조 회장 역시 비판 대상이다. 대주주가 회사 살리기보다 권력 실세 눈치 보기에 더 급급했다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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