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자세로는 시너지를 낼 수 없다"며 "위기를 맞아 행동을 취할 때는 모두가 서로를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직도 자세를 가다듬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이 대통령은 "지금은 비판적 사고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개인 가정사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정부조직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공직사회의 '적극적 자세'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많은 경제주체가 있지만, 여러분이 선봉에 서지 않으면 (위기) 극복도, 기회마련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아직도 자세를 가다듬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감사원이 도입키로 한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공직자가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다 불가피한 절차 위반 등의 잘못을 저지른 경우 책임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관련기사 : "대통령이 감사원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감사원 감사에서도 일하다가 실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다"며 "일하지 않고 실수 않는 공직자를 바라는 게 아니다. 일을 적극적으로, 책임지면서 하다가 실수하는 사람은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매우 전향적인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1997년 외환위기 때의 대처방안을 그대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원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도 중요하지만 위기 이후에 다가 올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며 "기회는 우연히 오는 게 아니라 준비하고 마련하는 사람에게만 온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3개 부처는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어내는 환경을 조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며 "여러분이 업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하느냐에 내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위기 이전 세계 7위였던 삼성전자가 외환위기 이후 세계 1위로 도약한 선례를 감안하면 경제위기 때 국가의 위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은 경제위기를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는 경제과제를 함께 추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오는 22일에는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24일에는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여성부, 국가보훈처, 26일에는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업무보고는 내년도 예산의 조기집행, 내수경제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