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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영문도 모른 채 돌팔매 맞았다"

靑 정무수석 불러 비공개 지도부 회의…'이정현 사퇴' 요구 거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는 비난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들은 비호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 8.9 전당 대회에서 구성된 친박계 중심의 현 지도부는 26일 "예산 국회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 "임기 중 개헌도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비선 실세 '국정 농단'이라는 표현을 직접 입에 담으며 청와대와 정부 내각 전면을 대상으로 한 인적 쇄신을 요구했지만, 정작 자신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사퇴 요구는 외면한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분출하는 특별 검사나 국정 조사 요구에 대한 입장도 현재까지는 명확하게 나온 것이 없다.

"최순실을 반드시 검찰 포토 라인에 세우겠다"는 듣기에는 그럴싸한 '선언'은 등장했지만, '우병우 민정수석이 사퇴해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 지도부가 현재까지 유일하게 꺼내놓은 검찰 수사 관련 입장이다.

靑 민정수석과 함께 비공개 최고위…김재원 "당 입장 들으러 왔다"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회의를 마친 후 이 대표는 긴급 기자 회견을 자청해 "대통령이 지체 없이 국민에게 사과를 한 것은 대통령 자신이 이번 사태가 엄중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을 했다.

그러고는 "대통령의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관련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국정 운용 전반에 대한 쇄신을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당 지도부가) 인식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정 현안과 민생, 예산 국회는 절대로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며 "아울러 대통령이 시정 연설에서 밝힌 임기 내 개헌도 국회 주도로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제기되고 있는 문제 중에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고 그 후에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조치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해야 한다"며 "그리고 대통령께서 청와대와 정부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인 저는 오늘부터 당사에서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상주하며 사태 수습을 지휘할 것"이라고 했다.

얼핏 듣기에는 당 지도부가 사태 수습과 해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내용을 꼼꼼히 뜯어보면 지금까지 당 지도부에 전달된 당 안팎의 요구를 전반적으로 거부한 것이나 다름없다.

특검과 국정 조사에 대한 입장은 의원 총회에서 의견을 모아야 하는 까닭에 당장 정리 및 발표할 수 없다손 치더라도, 일단 이날 오전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비박계 의원들로부터 쏟아진 지도부 사퇴는 일축됐다.

지도부 회의에 김재원 수석이 참석한 것 자체도 논란 거리가 될 수 있다.

김 수석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 요구 사항을 전달받았다"며 듣기 위해 회의에 참석한 듯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청와대 오더(지시 사항)를 전달하려 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진석 "영문도 모른 채 돌팔매 맞았다…냉철하게 헤쳐나가자"
이날 오후 시작된 의원 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한 모두 발언에서도 당 지도부의 '소심한 줄타기' 태도가 엿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최순실 국정 농단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 수단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며 '국정 농단'이란 표현을 입에 담았고, 뒤이어 "최순실을 반드시 송환해 검찰 포토 라인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방법으로 정 원내대표가 제시한 방법은 '청와대의 수사 지시'였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즉각 사정 당국에 최순실과 그 일가의 국내 송환을 지시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국민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지휘하는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병우 수석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우병우 수석이 사퇴한 채로 검찰 수사를 우선 진행하자는 식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4년 가까이 계속된 것으로 보이는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음에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마치 이 사태에서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는 '유체 이탈' 화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당은 영문도 모른 채 아픈 돌팔매를 정면으로 맞았다"며 "하지만 이제부터는 우리 당 명운이 우리 양어깨에 달려있다는 각오로 엄중한 상황을 냉정하고 냉철하게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직 국민과 대한민국만 바라보면서 절대 결속해서 비상한 시국을 함께 헤쳐나가자. 의원 여러분 힘을 모아달라"며 작금의 사태로 가속화할 수 있는 당내 분열과 이탈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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