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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대강사업 '영주댐' 완공…내성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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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대강사업 '영주댐' 완공…내성천, 사라지나

[언론 네트워크] 국토부·수공 "낙동강 수질개선" vs. 주민들·환경단체 "생태파괴·부실공사"

1천년 역사의 금강마을은 물 속으로 사라지고, 천혜의 모래강 내성천도 마찬가지로 수몰 위기에 처했다. 1조여억원이 든 이른바 마지막 4대강사업 영주댐이 7년만에 준공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정부는 팡파레를 울리고 영주댐 완공을 자축하는 잔치상을 차리기 바빴지만,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영주댐 담수 이후 사라질 너무나 많은 것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영주댐 해체"를 촉구했다.

▲ 영주댐 준공식장서 댐 해체를 촉구하는 시민들(2016.10.25) ⓒ대구환경운동연합

▲ 7년만에 완공된 '영주다목적댐' ⓒ대구환경운동연합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사장 이학수)는 25일 오후 경북 영주시 평은면에서 영주다목적댐 준공식을 가졌다. 이들은 축하공연, 기념비 제막, 축사 등을 통해 영주댐 완공을 자축했다. 영주댐은 이명박 정권 시절인 지난 2009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박근혜 정권에서 사업을 이어받아 7년만에 완공됐다. 높이 55.5m. 길이 400m에 이르는 콘크리트댐이고 예산만 1조1,030억이다.

국토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영주댐은 낙동강 유역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유지용수 확보(연2억㎥), 최근 이상기후에 대비한 7,500만㎥의 홍수피해 경감, 영주·상주시 등 경북 북부지역 안정적 용수 공급(생·공용수 1,000만㎥), 수력발전으로 연15.78GWh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하천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영주댐은 모래가 많은 내성천 하천특성을 고려해 국내 최초로 모래보존대책을 도입했다"며 "배사문을 설치해 퇴적 모래를 방류하고 유사조절지로 상류 유입 모래를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영주댐 철거' 피켓을 든 주민들과 환경단체 활동가들(2016.10.25) ⓒ대구환경운동연합

그러나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용도 없는 부실한 댐"이라며 "해체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내성천보존회과 대구환경운동연합, 영주시민연대 등 14개 단체는 25일 영주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수공은 용도 없는 댐을 짓기 위해 1조1천억원 예산을 탕진하고 내성천 생태계를 급속히 파괴하고 있다"며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1급종 흰수마자는 이제 아예 내성천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래톱의 아름다움이 백미인 국가명승 제16호 회룡포, 제19호 선몽대는 공사로 모래톱이 줄고 풀과 나무가 뒤덮여 진면목을 잃고 있다"면서 "1천년 전 고려시대 국보급 불교유물이 나온 금강사 절터와 1천년 역사의 금강마을은 영주댐 담수로 이미 수몰된 채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 영주댐 앞에서 '철거'를 촉구하는 환경단체. ⓒ대구환경운동연합

뿐만 아니라 "영주댐은 연약지반에 지어져 끊임 없이 부실공사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제 구실을 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영주댐을 즉각 해체하고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면서 "해체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댐 완공으로 천혜의 자연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이미 공사 중 많은 증거가 있었다. 모래 유실로 내성천이 황폐화되고 멸종위기종이 사라졌으며 심지어 지층에 금이 가거나 누수현상이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은 모래를 트랙터로 인위적으로 파는 지경"이라며 "관광사업에도 직격탄이다. 정부는 마지막 4대강사업 영주댐을 해체하고 담수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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