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라는 최순실 씨 개입 의혹이 불거진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K스포츠 재단에 10억 원을 내라는 요구를 거부한 재벌 회장이 '평창올림픽 위원장'에서 해임됐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직에서 전격 사퇴했고, 정확한 사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상 국정감사에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에게 "세간에는 안 수석이 재벌들에게 미르·K스포츠 재단에 얼마씩 내라(고 하면서), 앞잡이로 이승철 전 전경련 부회장을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안 수석이 이에 "안 했다"고 부인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나는 했다고 본다"며 추가 의혹 제기를 이어 갔다. 그는 "어떤 소리까지 나오느냐. 모 재벌 회장이 해외에 나가서 (안 수석으로부터) 'K스포츠 재단에 10억 원을 더 내라'는 말을 듣고 '내가 국가 프로젝트에 1000억 원을 썼는데, 미르에도 10억을 냈는데 K스포츠에도 10억을 또 내라고 하느냐'고 했더니 안 수석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전화해서 평창 올림픽 위원장직에서 해임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 수석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화를 참는 듯 내내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짧게 부인했다.
지난 5월 3일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당시 조직위가 밝힌 공식 사퇴 이유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하고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재계에서나 체육계에서나 그의 조직위원장 사퇴를 두고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이 나왔다. 조 회장은 사퇴 전날 김종덕 당시 장관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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