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 의원들이 줄지어 검찰의 선거법 기소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 겹쳐진 결과로 보인다. (☞ 관련 기사 : 박근혜, 취임후 최저 지지율 26%…중도층 대거 이탈)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 정병국 의원은 14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검찰이 선거법 위반으로 33명 현역 의원을 기소한 것을 두고 야당 탄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충분히 여러 정황이 그렇게 주장할 만한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됐고 정세균 국회의장의 선거사무소장을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의장이기 때문에 기소를 하고 안 하고 이것을 떠나서 다른 사안과 비교해서 어떤 사람은 기소가 되지 않고 기소가 됐다는 것을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많은 사람이 문제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친박계 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해선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비박계 이혜훈 의원도 검찰의 선거법 기소가 비박계와 야당에 집중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선거법 위반으로 처음에 고발이 이루어졌던 시점으로 돌아가면 친박이나 비박이나 숫자가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여도 야도 숫자가 비슷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어제 기소한 사람을 보면 비박 일색에 야당 일색에 친박은 한 분밖에 없다고 뉴스가 났더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다 보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것 좀 이상하지 않느냐 생각하실 만 하다"면서 다만 "저는 검찰 수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 이 얘기를 정확하게 하려면 검찰 수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아야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새누리당이 방어하는 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이 의원은 앞서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등이 미르 재단 관련 질의가 쏟아지자 '검찰 수사 중이라 답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정말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인 아이디어로 만들었다고 하는 사람에게 그 아이디어가 어떤 것이냐고 물어보면 그냥 상식선에서 설명하면 되는 것인데 그것이 검찰 수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의혹을 품게 하는 방어적인 행동보다는 차라리 국민 앞에 모든 것을 당당하고 떳떳하게 설명하고 밝히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비박계 중진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맹탕 국감이라는 지적에 저희가 할 말이 없게 된 것 같다"며 "정부·여당 측에서 두 재단 증인이나 증거 자료 (채택을) 지나치게 막으려고만 한 부분이 있고 야당은 지나치게 모든 이슈를 이 두 재단 문제로만 집중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대선 유불리를 떠나 이거(미르·K재단 의혹) 밝힐 것은 밝히고 정리할 것은 좀 정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처음부터 했다"면서 "어제 문체부 마지막 국감을 했는데, 문체부가 아직도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움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들여다보면 통상적이지 않은 방법에 따른 (법인 설립) 절차 진행, 일부 절차에서의 하자 같은 게 보이고, 또 이미 재산 출연자들인 전경련 측에서도 해체 의사 등을 밝혔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두 재단 사태를) 정리를 좀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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