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갤럭시 노트 7 시장 철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면서 삼성 측과 대립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 총수 일가가 그룹 지배력을 계속 유지하는 데 대해 호의적인 태도다. 삼성전자 지주 회사 설립을 제안한 것 등이 그 근거다. 갤럭시 노트 7 사태로 위기에 부딪힌 삼성전자를 지지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갤럭시 노트7을 둘러싼 최근 이슈들은 불행한 일이지만 삼성전자가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 위상을 갖고 있고 글로벌 기술 기업들을 선도할 것이란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 펀드는 성명에서 "새로운 리더십(이재용 부회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며 "기업지배 구조 개선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펀드는 삼성전자의 지분 0.62%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삼성전자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고 30조 원 특별배당을 요구했다. 또 독립적인 이사 3명을 추가 선임하도록 요청했다. '삼성 총수 일가의 경영권은 위협하지 않겠다. 다만 삼성전자가 거둔 이익의 배당은 대폭 늘려 달라'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번 성명 역시 이런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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