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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역할' 논쟁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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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역할' 논쟁 전방위 확산

"한 게 뭐 있나" vs "애당심을 의심하나"

오바마 당선자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중용이 가져온 '박근혜 논쟁'의 파장의 동심원이 확산되고 있다.

이 논란의 초기에는 '경선 경쟁자를 국무장관 자리에 앉힌 오바마와 박 전 대표를 끌어안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차이가 크다'면서 화살이 주로 청와대와 친이 진영으로 집중됐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한 게 무엇이 있나? 책임질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시간만 흘러가길 바라는 것 아니냐'는 식의 반격이 뒤따르면서 '박근혜 역할론'을 둘러싼 갑론을박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처럼 논란이 복잡해지자 처음에는 이 논쟁을 즐기는 듯 했던 친박진영에서도 "공방이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조심스런 태도가 엿보인다.

홍준표의 일격 "'소리장도' 아니냐"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26일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홍준표 원내대표 등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가 일부 언론과 만나 "박 전 대표는 누가 봐도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박 전 대표를) 아끼기 때문에 한 마디 하면..."이라고 전제한 뒤 '소리장도(笑裏藏刀, 웃는 마음속에 칼이 있다)'라는 비유를 써가며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지난 촛불시위를 겪을 때 (박 전 대표가) 도와준 적이 있느냐. 한마디도 안 했다"면서 "지난달 재보선 때도 아무 역할도 안 했다. 오히려 수도권 규제 완화를 놓고 중앙과 지방 간 갈등이 일었을 때 정부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국자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힐러리 논쟁' 초기에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던 홍 원내대표가 이번엔 박 전 대표를 직공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미묘했다. 가뜩이나 친이 의원들이 사석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하게 털어놓던 터였기 때문이다.

친박 "도발이냐 돌발이냐"

이에 대해 이정현 의원은 "중진일언중천금(重鎭一言重千金)이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내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같은 당 인사를 일방적으로 매도한 사례가 최근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의원은 "같은 당에서 서로를 잘 지켜봐 온 사이인데 애당심과 소속감을 의심하는 말을 직설적으로 했다. 막말에 가까운 일방적 매도의 언급도 있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뒤 "그럴 이유도, 그렇게 해서도, 그럴 상황도, 그럴 위치의 인사도 아닌데 그리 하니 답답하다. 도발인지 돌발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명백하게 부적절한 처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 말아야 할 인사들 중에 어떤 분들은 말이 티끌처럼 가벼워 늘 파문의 중심에 서 있다"며 홍 원내대표를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 의원은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뜬금없이 설탄(舌彈)을 맞은 사람은 대꾸하자니 이전투구가 되고, 가만히 있자니 쓴 웃음이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또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표와 힐러리와는 다르다. 힐러리는 스스로 전문가였지만, 박 전 대표는 행정경험이 덜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언제 만나보고 무슨 대화를 해 봤는지 모르지만 힐러리는 예찬하고 우리나라 인사는 그 반대였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 진영의 중진인 안상수 의원은 2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표께 앞으로 어떤 자리에 제의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연연하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 또 그렇게 하시리라고 나는 믿는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먼저 제안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박 전 대표가 큰 지도자이기 때문에 먼저 마음을 열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해서 국가적 위기는 같이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따라가지 않겠느냐"고 박 전 대표가 먼저 고개를 숙일 것을 주문했다.

논쟁 종결에 이해 일치?

갈등의 요소를 가득 담고 있는 논란이 복잡해지는 양상으로 치닫자 양측은 '득될 것이 없다'면서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강만수 장관의 경질조차 거부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친박인사들을 중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친박진영 입장에서 볼 때도 지금 책임을 나눠지기에는 위험성이 크고 이재오 전 의원의 발목을 붙드는 선에서 만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논쟁 종결'에 대한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표로서는 자신에 대한 '역할론'이나 '비난전' 모두 올무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경계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한 양측 공히 이같은 논쟁이 이어질 경우 '경제가 이 꼴인데 당내 정쟁에만 몰두하냐'는 비판이 거세질 수도 있다. 실제로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여당이 경제 위기 해법을 내놓을 생각은 하지 않고 '친이다 친박이다'는 정쟁에만 몰두한다"고 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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