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강원 영월군 동강시스타의 경영정상화가 요원한 가운데 지역업체들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12일 영월군에 따르면 영월지역 경제회생과 고용창출을 위해 825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동강시스타는 콘도 300실, 9홀 골프장, 힐링 스파 등의 리조트 시설을 갖추고 2011년 개장했다.
그러나 공사비 부족으로 동강시스타는 개장 전 은행에서 223억원을 차입했고 콘도 분양을 통해서도 229억원을 동원하면서 449억원의 '악성부채'로 출발부터 경영난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까지 은행 대출금에 대해 이자만 납부했지만 지난 7월부터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고 급기야 식자재 납품대금과 공과금 등 미지급금도 20억 원 수준에 달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파산위기에 몰려 법정관리를 통해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태백 오투리조트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동강시스타 재정상태와 경영구조는 최악의 상황에 몰린 것이다.
최근 수억 원대의 납품대금을 못 받고 있는 식자재 납품 업체에서 납품을 못하겠다고 하소연하자 동강시스타는 지난 11일부터 신규 납품물량에 대해 현금결제를 하는 방식을 택해 위기를 넘기고 있다.
동강시스타의 연간 매출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50여 명에 대한 동강시스타 직원들의 인건비와 협력업체 용역비 등에 매월 3억 원 가량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달 인건비도 해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처지다.
홍태성 동강시스타 노조위원장은 “지난 9월까지 동강시스타에 대한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2200만 원의 영업이익이 나타났다”며 “은행부채만 최대주주가 해결해 주면 독자 생존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부족한 공사비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권 분양에 나섰지만 악순환의 연속”이라며 “최대주주가 은행부채를 해결해주지 않는한 경영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최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태백 오투리조트처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영월군은 최대주주 추가 출자를 요구해 현격한 시각차를 보였다.
결국 광해공단은 강원랜드, 강원도, 영월군 등과 ‘동강시스타 경영정상화 TF팀’을 만들어 파산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로 했지만 서로 입장차가 달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광해공단 관계자는 “오는 13일께 영월군에서 동강시스타 경영정상화 TF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위기에 놓인 동강시스타의 경영정상화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동강시스타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에 혼신의 노력을 펼쳤지만 역부족”이라며 “초기 사업비 부족으로 인한 은행차입과 콘도 분양금 등 449억 원을 정부차원에서 추가 출자해야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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