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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일파만파 형국…만파식적이라도 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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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일파만파 형국…만파식적이라도 불고 싶다"

한나라, 창당11주년…웃을 수 없는 생일잔치

21일 한나라당이 11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표정이 그리 밝진 못했다. 지난 11년 동안 한나라당은 두 번의 대선 패배를 겪은 뒤 끝내 지난해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지난 4월 총선에서도 과반여당의 지위를 차지하며 성가를 높였다.

그러나 정권을 탈환한 지 1년도 안돼 경제위기와 정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에 맞닥뜨린 집권여당이 잔치 소리를 낼 계제는 아니다. 박희태 대표는 창당일인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나라 형편이 일파만파의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생일인데 시절이 별로 좋지 못해서 크게 축하를 할 형편은 못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당에 계파는 없다"

그는 "이 일파만파를 잠재우기 위한 정말 그 유명한 만파식적이라도 한번 불러봤으면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파고가 전세계로 미치고 우리나라에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하면 이 파고를 넘을 수 있겠느냐 이래서 당과 정부에서 정말로 연일 대책을 수립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아직도 효과적인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정말 안타깝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당내 문제에 대해선 "이 정도면 (화합이) 잘 된 것 아니냐"라고 봉합에 주력했다. 그는 "당도 인간사회의 한 축소판으로 개인간의 친소관계는 있지만 그것이 '계파'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우리 당에는 이미 계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청 소통과 관련해서는 "(당과 청와대 사이에) 국도는 나 있고, 앞으로 고속도로가 날 수 있도록 확장하고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해 현재의 상황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님을 시사하기도 했다.

기자간담회 직후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사 기자실에서 경남 남해에서 공수해온 모듬회로 '회파티'를 여는 것으로, 11주년 생일잔치를 갈음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창당 기념 논평을 통해 "때로는 국민을 실망시켜드린 적도 있었지만, 반성과 참회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고 자평하면서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통합의 초석을 이루며, 국민과 국가를 위한 길을 선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직전에 박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여의도 당사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오늘은) '한나라당호'를 만천하에 알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한나라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정당사에 영원히 명예롭게 남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지만 창당 11주년 행사로서는 영 어색하다는 중평이다.

한나라당은 2007년 6월 기존 염창동 당사에서 지금의 여의도 당사로 이사한 뒤, 특별한 이유없이 1년 6개월 동안 현판이 없는 상태로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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