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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다녀온 강기갑 "北 분위기, 생각보다 훨씬 엄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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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다녀온 강기갑 "北 분위기, 생각보다 훨씬 엄중해"

"우리가 현안 이야기 꺼내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더라"

지난 15일부터 4박 5일 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북측에서는 (남북경색의) 모든 책임이 남측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19일 저녁 중국 선양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강 대표는 2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또한 강 대표는 "개성공단, 이산가족, 금강산 등의 현안 문제에 대해서 평화사절단의 역할을 하려고 했다"면서도 "모든 책임은 이명박 정부가 두 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거부하는 데에 있는데 민노당이 북측에 와서 해결방안이 있는 것처럼 역할을 하고 현안을 다루는 것은 (북측의 입장에서는)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고 북측의 기류를 전했다. 민노당조차 운신의 폭이 없을 정도로 북측의 분위기가 강경하다는 뜻이다.

"'우리가 키를 가지고 있다'더라"

강 대표는 이날 "정치생활 5년 만에 방북하고 와서 입장을 발표하는데 어찌나 조심이 되고 신경이 쓰이는지 모르겠다"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했다. 그는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냉각기류를 따뜻하게 녹일만한 것들을 보따리에 담아오지 못해서 죄송하기도 하고 큰일이라 생각되기도 한다"며 남북현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음을 알렸다.

그는 "이번 방북을 통해 살얼음판을 녹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정부와 다른 여러 단체나 국민들의 움직임을 보라고 북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북측은 처음보다 더 강한 어조로 이 정부가 지금의 모습에서 대북정책의 전환이 새롭게 있기 전에는 더 이상의 남북관계는 없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의 방북과 달리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과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데 대해 강 대표는 "북측이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는 것 자체가 (민노당이) 남측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로 비추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며 "(민노당을 만나면) 12월 1일부터 시행될 적십자 대화 및 통로단절 같은 지금의 문제를 푸는데 북측에도 일정정도 책임이 있고 역할이 있다고 오해 될 소지가 높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민노당을 통한 간접적 입장 전달마저도 피했다는 것.

한편 강 대표는 "북측이 '우리가 키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부시정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오바마 정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현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두 정당간의 이야기만 진행되었을 뿐 나머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며 방북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사회당 당직자 등 민노당이 접촉했던 북측 당국자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현안에 대해선 일체 함구했다는 것이 방북단의 전언이다.

강 대표는 "북측이 우리와 이야기 하는 것도 지극히 조심스러워 하는 것도 있었고 공식적 자리에서는 아예 입을 닫는 것도 많이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한마디로 북측에서는 상황이 엄중해 조선사회민주당이 안절부절 하는 것까지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빨리 북측의 생각을 (정부에)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노당 핵심관계자는 "정확한 시간을 잡는 것만 남았을 뿐 통일부 등 정부 당국과 만나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며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도 면담해 현 분위기의 엄중성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화가 가능한 일부 보수 진영과도 문제의식을 공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통일부 장관과 면담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강기갑 대표가 회동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민노당 관계자는 "갖고 온 보따리가 뭐냐고 묻는다면 딱히 답할 게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북측의 분위기가 엄중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 우리 측의 정책전환이 급하다는 것에 대한 재확인도 적지 않은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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