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10.4 남북 정상 선언' 9주년을 맞은 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남북 경협 기업의 생존권 보장 및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평화 큰행진'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남북 경협이 죽었다는 의미로 모두 검은색 옷을 입은 참석자들은 "경영상의 이유가 아닌 정부 정책에 의해 하루아침에 사업이 중단된 이후 수십억, 수백억 원을 투자한 기업도 정부로부터 단 한 푼의 보상도 받지 못했다"면서 정부에 생존권 보장을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남북 경제 협력과 교류가 전면 중단된 이후 그동안 생계에 위협을 받아 왔고, 사업이 회생하지 못해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기도 하는 등 그동안 기업인들의 삶이 말할 수 없이 처참했다고 회고했다.
유동호 비대위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생활고에 시달린 한 가정의 어머니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이후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려져 병원에 입원하면서 한 가정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철야 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남북경협기업비대위는 금강산기업협의회, 남북경협사업자협의회, 남북교역투자협의회, 남북임가공협의회,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 남북농림수산물사업협의회, 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 등이 참여해 지난 2013년에 결성된 단체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을 제외한 1146개 회사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 이후 8년째 관광이 중단되고,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취한 후속 대응인 5.24 조치에 의해 대북 경제 활동이 막히면서 사실상 수년 동안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에 몰려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들은 정부의 특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상정돼 있는 남북 경협인들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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