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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사업 접으라고 하지"…금강산 기업인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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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사업 접으라고 하지"…금강산 기업인들 한숨만

관광 중단 7년째…"정부에서 해놓고,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어딨나"

"처음부터 정확히 실태를 조사해서 관광 재개가 쉽지 않으니 다른 사업을 하라고 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남북 모두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대화에 임해달라"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사건 이후 7년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가운데, 이종흥 금강산 기업인 협의회(금기협) 회장은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금기협은 7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피해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금강산 관광 투자 업체 49개 중에 이 자리에는 20개 기업 정도밖에 없다. 나머지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대출로는 대체 사업을 할 수도 없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원도 고성군에서 금강산 관광객들을 상대로 건어물 가게를 운영했던 주민대표 이종복 씨는 "올해 가뭄과 관련해 정부에서 피해보상법을 제정하느니, 보상해주느니 하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저희는 7년째 수확은커녕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금강산 관광 해놓고, 정부에서 중단시키고, 정부에서 나 몰라라 하는 이런 경우가 세상에 어디 있나. 이게 국가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이종복 강원도 고성군 주민대표, 유동호 남북경협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국회의원, 이종흐으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 김고중 남북교역투자협의회 회장, 동방영만 남북경제인연합회 회장 ⓒ프레시안(이재호)

참석자들은 기업들의 회생을 위해 하루빨리 '피해지원법'을 제정해 달라고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김고중 남북교역투자협의회 회장은 "남북 경협은 시장 경제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 특수한 경협관계"라면서 "안보가 중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로 인해 너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투자기업들에게 정부가 특별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국회의원은 "지난 몇 차례 남북 경협인 분들을 모시고 간담회도 하고 피해사례에 대한 회의도 했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보상 논의도 있었지만 진전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회에서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를 지원하는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2010년 2월 당시 남북 간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가졌을 때, 회담 현장에서는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의 진상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을 합의했었는데 이를 통일부 본부에서 뒤집어서 이행되지 않았다"며 남북이 만나면 관광 재개 합의는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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