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해임 건의안을 공개 반대한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을 향해 "담대한 용기" "아름다운 울림" 등의 표현을 써서 극찬했다.
앞서 두 야당은 1%대 초저금리 대출과 부동산 특혜 의혹을 받고, 이 같은 의혹 제기를 "흙수저라 무시"당한 것이라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렸던 김재수 장관은 그 직위에 부적절하다며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5일 야 3당 원내대표 합의 때에는 함께하기로 했다가 당내 일부 반대로 건의안 제출 때엔 빠졌다. (☞ 관련 기사 : 국민의당, 또 '전선 이탈'…김재수 해임건의안 불참)
이런 가운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당 측 간사이기도 한 소속의 황주홍 의원이 본인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 논란' 글이 새누리당의 주목을 받았다.
황 의원은 글에서 "해임 건의안은 정치 공세에 불과하고 정국 파행이 번연한 일부 야당의 해임 건의안 정략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또 "해임 건의안이 통과될 경우 파생될 농정의 차질과 농촌, 그리고 농민들에게 끼칠 피해를 감안해서라도 반드시 해임 건의안 통과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김재수가 정책 역량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도덕적으로도 그렇게 엉터리는 아니더라"라면서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다워야 한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은 반색했다.
염동열 대변인은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의 용기를 바탕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이러한 행동이야말로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 모두가 귀감으로 삼아야 할 양심의 정치"라고 논평했다.
염 대변인은 "당과 정파적 이익을 넘어, 국민을 향한 아름다운 울림이라고 할 것"이라고도 하며 "정치 공세와 건전한 비판을 구분하고 민의를 존중하는 황주홍 의원의 경우와 같은 사례가 많아져야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는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라도 했다.
한국노총 출신인 새누리당 임이자 의원은 자신의 대정부 질문 시간에 황 의원이 작성한 블로그 글을 10분에 걸쳐 낭독하기도 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그리고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의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각종 '지연 전략'을 검토 및 실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자당 의원 총회를 빌미로 10시로 예정됐던 국회 대정부 질문에 집단 불참해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었으며, 대정부 질문에서는 '국무위원 답변 길게 끌기'라는 편법을 동원해 해임 건의안 표결 지연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임 건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후 72시간 내에 표결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여야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회법에 규정된 처리 시한을 준수하기 위해 대정부 질문을 마친 후 해임 건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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