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이 폐광지역인 상동읍 경제회생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각종 사업들이 줄줄이 애물단지가 우려되면서 주민들의 실망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영월군에 따르면 상동읍 천평리 구 봉우재쉼터 4387㎡에 지상 2층 연면적 1940 ㎡규모의 해밀온욕센터는 사우나와 찜질방, 수영장, 노천탕, 휴게실 등을 갖추고 지난 9일 임시 개장했다.
일반 사우나와 찜질방 수준의 해밀온욕센터는 첫 3일간 이용객은 238명에 불과했고 2000원씩 받은 입장료 전체 수입이라야 15만 8000원에 그쳐 인건비도 건지지 못한 수준이다.
또 추석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6, 17, 18일 3일간 온욕센터 이용객은 325명에 불과해 손익분기점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총 82억 원을 투자한 시설임을 감안하면 성적이 너무 초라하다.
하루에 최소 300명 이상 고객이 찾아야 적자를 면할 수 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당장 겨울을 앞두고 문을 닫아야 할지 대책이 없다.
영월군이 상동지역 특성을 감안해 120억 원 이상을 들여 6년째 추진중인 숯가마 사업도 애물단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년 이상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된 강원 영월군 상동숯가마는 위탁운영으로 돌파구를 기대하면서 치유센터를 추가로 건립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예산만 낭비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상동폐광지역 경제회생을 명분으로 조성된 상동숯가마는 영월군이 91억1100만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인 숯가마 30기와 산업설비(집진기) 2동 등을 갖췄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영월군은 숯가마사업 활성화를 한다며 28억 원을 추가 투자해 숯가마 바로 앞에 샤워실, 라카, 식당, 숙박시설 5실 등의 숯가마 부대시설인 지상 2층 규모 ‘치유센터’를 오는 10월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영월군은 지난 2014년 상동숯가마 개장당시 지역주민에게 위탁을 맡겼으나 시험가동 결과 인건비는커녕 타당성을 맞출 수 없어 2년 이상 개점 휴업상태로 방치됐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경북 울주군의 전문 숯가마업체인 웅천숯가마와 위탁경영을 계약을 체결하고 시설보완을 거쳐 지난 5월부터 가동키로 했으나 연기정화시설 문제로 위탁경영은 무산됐다.
특히 영월군과 별도로 강원랜드가 지난 2011년 525억 원을 투자한 하이원상동테마파크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완공 단계에서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개장을 보류한 상태다.
현재 강원랜드는 산림청의 협조를 얻어 산림자원을 활용한 힐링과 교육을 겸한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중이지만 활성화를 기대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밖에 상동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었던 상동텅스텐광산재개발 사업도 자금조달 문제와 회사 주민이 바뀌면서 4년째 답보상태를 보여 주민들의 실망만 높아지고 있다.
상동지역의 한 이장은 “영월군이 상동지역 활성화를 위해 수백억을 투자해 숯가마와 온욕센터를 조성했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상동테마파크의 애물단지에 이어 상동광산 재개발도 불투명해지면서 상동주민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동지역의 상징이었던 텅스텐 광산인 상동중석광이 1992년 휴광하면서 4만이 넘던 상동지역 인구는 1154명에 불과해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읍으로 추락했고 65세 이상 노령인구도 425명(38.4%)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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