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50억 지원한 사학재단 이사에게 3억 차입"

안민석 폭로…빌려준 사람은 "난 공정택 모른다"?

공정택 교육감의 선거비용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공 교육감에게 선거자금을 빌려준 장 모 이사가 재직 중인 학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통례를 벗어나는 거액의 공사비를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나 대가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3년 간 50억 원의 공사비를 지원한 숭실학원의 장 모 이사가 공 교육감에게 선거자금 3억 원을 빌려줬었다는 것.
  
  전교조에 대한 일방적 단협해지는 '물타기용'?
  
  21일 국회 교육과학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따르면 공 교육감 재직 기간인 2005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 교육청은 숭실학원이 소유한 두 학교에 최근 3년 동안 모두 50여 억원의 예산을 썼다. 이는 같은 기간 사립 중고교에 지원된 공사자금의 4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또한 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시행한 공사에서 다른 사립학교는 평균 15.2%를 재단이 부담했으나 이 학교들은 불과 2.4%만 재단이 부담했다. 다른 사립학교와 비교해 6분의 1도 안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교육청의 학교 공사와 관련된 먹이 사슬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학교 공사 특혜와 차입금 3억은 무관치 않으며 대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에 교실이나 급식시설이 부족하면 증축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특별히 숭실학원에만 많은 돈을 지원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런 논란이 오가는 와중에 당사자인 장 모 이사는 "나는 공정택 교육감을 모른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의원은 "3억을 빌려준 이 분은 '자기는 공정택 교육감을 전혀 모르며, 지인이 공교육감의 선거비용에 쓴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준 것이다'고 해명하고 있다"면서 "이번 24일 확인감사에서 구체적 대가성 관련 여부과 증거, 그리고 장 모씨가 3억이라는 거액의 돈을 모르는 사람에게 빌려줄 만큼 재력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내겠다"고 공언했다.
  
  공 교육감은 24일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선거자금 차용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이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이 전날 갑자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시지부에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해제를 통보하고 나선데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결국 물타기가 아니겠냐는 것. '전교조 때리기를 통해 보수진영을 자신에게 결집시키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뻔히 보인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