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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국방장관 '경박한 입'에 질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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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국방장관 '경박한 입'에 질타 쏟아져

"김정일 버릇 망친다"…문제되니 "농담이다"

테러지원국 해제 등 북미 관계가 호전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교착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이상희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 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김정일 건강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며 "(국내외에서 관심을 갖는 것을) 김정일이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나친 관심은 (김정일의) 버릇을 망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답해 이 장관과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이 장관의 발언은 기자회견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농담"이라며 "북한을 자극하려고 의도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도 '경박한 입' 질타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20일 "한나라의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이라 그 발언 자체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한마디로 아이들 장난 같은 발언을 했다"면서 "(남북관계) 당사자인 남쪽에서 대북문제를 장난하듯이 경거망동하면서 발언하는 것은 참으로 몹쓸 일이다"고 질타했다.
  
  최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랑스러워서 관심을 갖는 게 아니지 않나. 어떻게 국방장관이 이렇게 무지한 발언을 할 수 있나"면서 "안 그래도 꼬이고 있는 남북관계에 기름을 끼얹는 말을 하는 것은 자격자체가 미달한 것이라는 반증이다. 사과할 데도 없다. 대북 관계 발언을 생각없이 하면 어디다가 사과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노당 부성현 부대변인도 "남북 대치상황에서 특히 북측 최고 권력자의 건강문제를 두고 신중하고, 엄선된 발언을 해야 할 장관이 이처럼 적의를 가득 담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도대체 이명박 정부의 장관 중에 정신이 제대로 박힌 장관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개탄했다.
  
  부 부대변인은 "이러한 적대적 발언으로 남북관계 경색은 풀리질 않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면서 "굳이 이상희 장관이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아도 북측에 대해 호전적인 극우세력으로 인해 한반도 평화무드는 심각히 후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북한 노동신문의 남북관계 전면차단 경고로 가뜩이나 남북관계가 중대국면을 맞은 판국에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국방부장관이 기자회견장에서 한 발언치고는 품위도 한참 떨어지는 데다 남북관계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이라도 있는지 의심케 한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이 부대변인은 "그래놓고 문제가 되니 기자회견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조크였다고 눙친다. 자질도 의심스럽다"면서 "이상희 국방부장관의 책임 있는 해명과 적절한 처신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에선 이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아직 직접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 보수진영에서도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들린다.
  
  <중앙일보>도 이날 '국방장관의 경박한 입'이라는 사설을 통해 "대북 문제에 대한 정부 핵심 당국자들의 경박한 발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전투 중에도 상대방이 아프다면 나름대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국제 관행이다. 이런 점에서 김의 건강을 비아냥대는 듯한 이 장관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23일 국방부에 대해 진행되는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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