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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법 대하는 두 얼굴의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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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법 대하는 두 얼굴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이희호 찾아 "세월호, 정치권 정신 차리겠다"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이용,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사실상 뭉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씨를 찾아 "(세월호 사고 원인 등을) 하나하나 잘 챙겨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정신 차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3시경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 씨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씨는 "지난주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렸다. 세월호의 사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 이러한 비극은 정말 (되풀이) 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대표님께서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대표는 "여러가지로 많이 걱정을 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일이든 남의 일이든 정말 그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될 어마어마한 큰 아픔이었다. 세월호는 제가 봤을 때도 여러 가지로 복합적이고 아주 많은 것이 잘못된 그런 과정을 거쳐서 (참사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저희들은 어쨌든 세월호 사건이 어떻게 그런 배가 운영이 될 수 있었는지 등, 안전 사고 문제점의 백화점이라고 할 정도로 복합돼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잘 챙겨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정신 차리겠다. 여사님께서 이렇게 걱정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에 국회에서 새누리당은 세월호특조위 활동기간 보장을 위한 이른바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사실상 보이콧했다. 국회 선진화법 상 이견 조정을 위해 소수당이 구성할 수 있도록 한 안건조정위원회를 세월호특별법에 적용한 것이다. 안건조정위는 세월호특별법을 최장 90일 동안 묶어놓을 수 있으며, 특조위 활동 기한은 9월 말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 연장을 해 주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관련기사 : 세월호委 활동기간 보장안, 새누리 반대로 상정 무산)

앞서 이날 오전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조위는 하는 일 없이 수백억 원 예산을 펑펑 낭비한 조직"이라며 활동 기간 연장 요구에 "검토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정진석 "세월호 특조위 연장, 논의할 가치도 없다")

'친박 돌격대'인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1년 반 동안 특조위가 150억 원이나 썼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새로운 내용도 안 나왔는데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새누리당 총선 패배 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그동안 재정이 150억 원 정도 들어갔고, 또 그것을 정리해서 서류를 만들어서 죽 해 나가려면 거기에 보태서 재정이 들어가겠죠. 인건비도 거기에서 한 50억 정도 썼다고 알고 있다.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와중인데 이것을 연장하느냐 하는 그런 문제가 나와서 그 부분은 또 국민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실상 '교시'에 따라 새누리당은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 일관되게 활동 기한 연장안을 반대해왔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호남 유권자 등에 '사과 세레모니'를 벌인 이 대표의 이날 태도는, 사실상 새누리당의 '두 얼굴'을 보여 주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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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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