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18일 '세계화의 당면과제와 도전'이라는 주제의 기조 연설을 통해 "사회주의의 가슴으로 자본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이틀째 회의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소개로 연단에 선 뒤 "인간적인 얼굴을 가진 세계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탁신 총리는 "세계화 현상은 적어도 15년간 지속돼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화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은 세계화를 기회로 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세계화를 자신들의 삶의 가치와 질서를 위협하는 요소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화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식 전환뿐 아니라 국가간 협업을 통해 누구나 세계화를 통해 이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세계화로 생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탁신 총리는 또 "APEC 회원국은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인 다양성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다양성은 재화와 자본 등의 이동을 관리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APEC 회원국간 양극화를 극복하지 못하면 오히려 분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APEC이 변화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개방의 원칙을 수용하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강점을 혼합, 회원국 모두가 번영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달 홍콩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에서 각국 정부들은 진정으로 자유무역을 원하고 있음을 보야줘야 할 것"이라면서 "각료회의의 성과가 없을 경우 보호 무역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그는 "(태국이)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4500만 달러 규모의 공공분야 입찰을 진행한다"며 "서밋에 참가한 기업인들은 입찰 때 무엇을 제안할 것인지 생각해달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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