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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화'엔 '盧봉하'로?…"봉하는 '노방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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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화'엔 '盧봉하'로?…"봉하는 '노방궁'"

"봉하마을에 1000억 쏟아부었다더라"…'카더라' 공세

이봉화 보건복지부차관의 쌀직불금 불법 신청 사건이 국정감사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참여정부 15대 논란' 을 국감 이전부터 공격 포인트로 정했던 한나라당이 아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공략에 나선 것.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사저인 봉하마을을 진시황제의 '아방궁'에 빗대 '노방궁'으로 규정하며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야당은 이봉화, 여당은 노봉하"

14일 오전 한나라당 국정감사점검회의에서 홍준표 원내대표의 측근인 행정안전위원회 이범래 의원이 "참여정부 봉하마을 과다 지원 문제는 우리가 제기를 했는데, 1000억 원 정도가 그 마을을 꾸미기 위해서 들었다"며 "그런데 그것이 크게 부각이 안 되서 마무리 국감 때 우리측에서 다시 부각을 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농림수산식품위 간사인 이계진 의원은 "이런 것이 꽤 괜찮은 소재"라면서 "웰빙 숲 가꾸기를 하는데 예산이 상당히 많이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정부예산, 지자체예산, 그래서 야당이 항상 적대시하는 강남 사람들이 살고 싶은 수준이라는 것이다"고 맞장구 쳤다. 이 의원은 "야당은 이봉화 차관 조사하라고 하고 여당은 '노봉하' 조사하고 해서 '봉화 대 봉하'로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은재 의원도 "특히 그 산 안에 깊이 들어가서 보면 골프연습장까지 만들어놨고, 또 하나는 그 지하에 아방궁을 만들어서 그 안을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원내대표는 "현장조사를 해보시기 바란다. 전직 대통령 살고 계신 현황을 보시라"라면서 "지금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 지어놓고 사는 사람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만이라도 방송사와 기자분들 협조를 해서 현장방문을 하시라"라며 "무슨 웰빙 숲속에 골프 연습장까지 만들어놓고 그게 전직 대통령 사유지인가. 자기 땅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조윤선 대변인도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은 그야말로 '노방궁'이 되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와 주변시설만 럭셔리가 아니라 생활도 럭셔리로 드러났었다. 얼마 전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200명의 고교 동문과 골프를 하며 동문회를 했던 것은 서민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민생활은 점점 피폐해지는데, 노 전 대통령의 주변은 더욱 풍요로워지는 이런 부적절한 실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봉하마을 "맘 대로 해라"

노 전 대통령이 지난 달 충북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럭셔리'하게 열린 강금원 창신섬유회장의 아들과 이병완 전 비서실장의 딸 결혼식에 출석해 주례를 선 것이나, 최근 부산상고 동창회에서 한 골프장을 통째로 빌려 골프대회에 참석한 게 빈축을 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문화일보>등이 사저 건설 단계 때부터 집중 제기했던 문제인 봉하마을 '호화판' 논란의 재탕 수준인 한나라당의 공세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

당초 논란이 일 때에도 사저 규모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데에다 한나라당 소속 자치단체인 경남도와 김해시가 관광소득 등을 겨냥해 지원한 내용까지 무리하게 포함시켰던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에 제기된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도 '봉하마을 조성에 1000억 원이 들었다' '500억 원이 들었다' 는 등 제각각이고 '산 속에 호화판 골프연습장을 만들었다'는 식의 주장은 '카더라' 수준에 가깝다..

봉하마을의 김경수 비서관은 "이미 다 끝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현장 조사를 하건 뭐를 하건 관심도 없다. 알아서 하라고 전해달라"고 무시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 비서관은 "우리는 지금 오리쌀 추수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그 사람들은 참 할 일이 없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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