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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달러 내놓는 게 애국심 발휘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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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달러 내놓는 게 애국심 발휘하는 길"

김영선·박희태 등 '달러 모으기 운동' 공식화

한나라당이 '달러 모으기 운동'을 공식화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을 완화하고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적인 '외화통장 만들기 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당 국감대책회의에서 이 말을 꺼낸 바 있는 김 의원은 '자발적 국민 캠페인'이 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대비해 지속적, 안정적으로 외환을 조달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캠페인이 은행의 유동성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에 대해서도 △캠페인 기간 금리와 환율 우대 △외화 현금 취급 수수료 감면 등에 자발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에도 세제 지원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박희태 대표도 이날 오전 <연합뉴스>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달러 사재기를 안하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금고와 장롱에 있는 달러를 내놓는 게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국민적 애국심을 발휘하는 길"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은행에 달러 예금을 많이 해 은행의 달러 보유고가 올라가면 대외 신용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을 한 것이 IMF 체제 극복의 심리적인 원동력이 됐었다"며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운동을 하기보다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영선 의원은 "이번의 '외화통장 만들기 운동'과 97년 외환위기 당시의 금 모으기 운동의 다른 점은 그때는 이미 최악의 위기가 닥친 이후 국민들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개한 운동이지만 지금은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올해 8월까지 해외 여행객수는 887만명이며, 이들이 귀국할 때 각자 50달러 정도를 갖고 온다고 가정하면 캠페인을 통해 모을 수 있는 외화는 약 4.4억 달러로 추산된다"며 "10년 전 '금 모으기 운동' 당시 수집된 금을 팔아 번 외화는 약 20억 달러에 달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발적 캠페인'임을 전제했지만 여권 고위관계자들이 팔을 걷고 나섬에 따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수두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대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김 위원장의 말이 떨어진 다음 날인 지난 8일부터 외화 예치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외화 모으기'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기업은행 측은 "자체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료에 기업은행의 외화모으기 캠페인 내용을 소상히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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