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민의 사드철회를 위한 촛불집회 50일을 맞아 국민들이 전국 50여곳에서 동시에 촛불을 든다.
참여연대와 한국진보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전국 9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사드 한국 배치 저지 전국행동'은 "경북 성주군 주민들의 사드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 50일을 기념하고 주민들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오는 26일 전국 50곳에서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전국행동은 "사드 배치가 초래할 평화안보에 대한 위협과 경제타격 등 엄중한 후과를 우려한다"며 "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문제"라고 했다. 때문에 "이제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투쟁에 나선 성주 주민들의 손을 굳게 잡아야 할 때"라며 "배치 여부는 국민의 행동에 달렸다"고 했다.
또 "성주가 미국과 일본 총알받이가 아닌 평화의 성지로 거듭나도록 작은 촛불 하나로 함께하자"며 "한국땅 어디에도 사드 배치 최적지란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성주고 성주고 대한민국이다. 우리가 성주다. 성주의 촛불을 이어 받아 국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고 사드 배치를 저지하자"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행동은 오는 31일 성주 촛불집회 50일을 앞두고 26일 저녁 전국 50여개 지역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지금까지 각 지역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곳은 56곳에 이른다. 사드철회 촛불집회를 비롯해 평화의 인간띠잇기, 1인시위, 사드 진실 알리기 홍보지 배포 등이 진행된다.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군과 김천시에서는 모두 3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광역시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과 인천 주안역, 대전 타임월드, 광주 충장로, 부산 서면주디스 태화, 울산 삼산 롯데백화점,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다. 경기도에서도 부천, 성남, 수원, 용인에서 열린다.
충남에서는 천안, 보령, 홍성에서 진행되고, 전북에서는 군산, 익산, 완주, 전주, 김제에서 열린다. 전남에서는 나주, 순천, 목포, 광양 등 14곳, 경북에서는 안동, 포항, 구미, 영주, 경주 등 6곳에서, 경남에서는 창원, 마산, 김해, 양산, 밀양 등 13곳에서 열린다. 제주도에서도 시청에서 집회가 열린다.
성주 주민들은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5일 현재까지 매일 저녁 8시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사드철회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 때마다 주민 2천여명이 참석해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로 성주 성산읍 성산포대를 발표하고, 주민 저항이 거세지자 배치 장소를 성주군 초전면 롯데CC로 제3후보지를 발표해 이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촛불집회에 이용되는 전기와 식수 공급을 중단하고 화장실 이용까지 막았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다시 공급하고 있다. 성주 주민들은 매일 저녁 촛불집회에 참여해 사드 배치의 절차적 문제와 박근혜 정부의 군사 정책을 질타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손혜원, 박주민 국회의원을 포함해 국민의당과 정의당 국회의원들도 이 집회에 참여해 함께 촛불을 들었고, 방송인 김제동씨도 집회에서 30분 가량 사드 배치와 관련한 부당함을 설파했다. 체온을 넘나드는 열대야 속에서도 주민들의 촛불 열기는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한편,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오는 27일 오후 6시부터 성산포대에서 성주군청까지 수 천여명이 참여하는 평화의 인간띠잇기를 할 예정이고, '사드 한국 배치 저지 전국행동'은 성주 촛불 100일째인 오는 10월 20일 전국 100개 도시에서 사드 반대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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