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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안상수 발언이 '소요 사태'로 이끌어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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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안상수 발언이 '소요 사태'로 이끌어가는 기분"

빗발치는 비난에 안상수 '납작'…박희태 "언행 신중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이 치러지는 와중에 "소요 사태 걱정"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발언 하루 만에 몸을 바짝 낮췄으나 야당의 비난은 그치지 않았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당) 원내대표가 한 말 치고는 굉장한 망언"이라며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소요사태로 이끌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대변인이 해명을 하고 있는데 이는 도둑이 제 발 저린 얘기"라며 "촛불 시위로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한나라당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노 대통령의 서거에 슬픈 감정을 느낀다는 국민이 91%가 넘고, 시청 앞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75%가 넘는다"며 "이걸 모르는 정부(여당)는 '소요가 일어난다'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전 국민이 슬픔으로 애도하는 사안을 이렇게 말하는 것은 국민에 모욕을 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의 소요사태를 두려워해서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며 "그렇게 두렵고 겁나면 자수해서 반성과 고백을 제대로 하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 원내대표는 몸을 바짝 낮췄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아무쪼록 노 전 대통령이 편안히 갈 수 있도록 한나라당은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법원이 구속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일시 석방해서 조문 하게 해준 것은 잘 한 일이고, 그런 바람을 표시했던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희태 대표는 안 원내대표의 발언에 앞서 "이럴 때 일수록 언행을 더 신중히 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며칠 전에 말씀 드렸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추모 의원총회'를 여는 등 '자제 모드'로 급선회했다.

안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장 기간임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어서 이를 변질시켜 소요사태가 일어나게 될까봐 정말 걱정이다"고 말했다.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윤상현 대변인을 통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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