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호남 몫 비상대책위원들이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24일 마지막으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호남 민심'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전북 익산시갑)은 이날 "4개월간의 비대위원직을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호남 목소리를 한마디 하고 물러나겠다"며 "(당내에서) 내년 대선이 열리면 호남에서 90% 정도 지지해 주리라는 생각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춘석 비대위원은 "호남 국회의원 28명 중에 국민의당 23명, 우리 당 3명, 새누리당 2명이고, 새누리당에 호남 출신 당 대표가 나와 목소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며 "호남을 두고 우리 당과 국민의당, 새누리당이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새 지도부에서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춘석 비대위원은 특히 "지난 13일 전북도위회에서 당 대표 후보 연설이 있은 뒤, 전북 지역 신문에 '새누리당보다 더 못한 더민주'라고 기사가 났다"면서 "당 대표 후보 세 분 중에 단 한 분도 지역 현안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이개호 비대위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도 "저는 지역에 내려가면 더민주 소속 의원으로서 소외감을 느끼고, 국회에 들어오면 당내에서 호남 출신 소수파로서 소외감을 받는다"며 "새 지도부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광주, 전남을 되찾지 못하면 정권 교체할 수 없다. 광주, 전남 민심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린 영원한 야당"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출신 비대위원들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호남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호남 발전은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새누리당이 호남 발전에 앞장서겠다"며 호남에 예산 투입 방침을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당 대표 후보 시절에도 "내년 대선에서 호남 표 20%를 가져오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27일부터 이틀간 광주광역시와 전남을 방문해 무등산 등산 등을 할 예정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예정된 날에 '호남 메시지'를 던져 지지율 반등을 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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