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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의 남자' 유승민·이정현…與속의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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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의 남자' 유승민·이정현…與속의 野?

각종 현안마다 돋보이는 소신 행보

유승민, 이정현 의원 등 이른바 '박근혜의 남자'들이 한나라당 내 야당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매주 열리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도 계속 불참하는 등 '은인자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친박진영의 핵심 의원들이 각종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는 형국이다. 추가경정예산 처리 불발을 계기로 형성된 친박-친이 진영의 미묘한 신경전의 연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승민-이정현, '아닌 건 아니다'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만나 추진키로 약속한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허용 여부가 논란에 올랐다.
  
  이상희 국방 장관은 "국방부는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 검토 중이다"고 말했지만 유승민의원의 공세는 매서웠다.
  
  유 의원은 "아무리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도 국방부가 결론을 낸 바 없는데 기획재정부 국장이라는 사람이 함부로 발표할 수 있냐"고 이 장관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저도 기획재정부 담당자가 발표하는 것을 보았는데 거기서도 결론난 게 아니라 검토 중이라고 했다"며 "현재로서는 기획재정부나 국방부도 결론을 갖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성남 공군기지) 활주로 방향 변경도 여러 대안 속에 들어가있는 것이다. 그 중 어느 것도 결론 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유 장관은 "이 문제는 DJ,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에도 국방부가 반대해서 안 된 것"이라며 "성남 공군기지를 이전하면 엄청난 국세가 낭비되는 문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난 11일 한나라당이 예결특위의 추경예산 처리 과정에서 소신행보를 보였다. 당시 불참했던 다른 의원들은 "지역구에 급한 일이 있었다", "처리가 안 될 줄 알았다"는 변명에 급급했지만 이 의원은 "추경예산 처리를 반대한다"며 불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20여 년의 당료 경험과 더불어 호남 대표성을 띄고 있는 이정현 의원의 활약도 돋보인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연일 '호남 배려론'을 주창하는 이 의원은 최근 상임위 회의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향해 "시한을 못박고 미디어렙을 밀어붙이기로 추진해선 안된다"며 신중한 재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이 의원은 21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의 상징 파란색 점퍼를 벗고 대한민국 국민의 상징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정책정당으로 국민들께 다가서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대운하 공약을 포함 신혼부부 아파트 제공, 747 등 다소 무리가 있는 공약이나 선거 때 쉽게 쉽게 했었던 지엽적 약속들은 꼼꼼히 점검해서 실현이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자초지종을 국민께 말씀드리고 과감히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당 주류와는 확연한 온도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대선 공약도 칼을 뺐다가 아니다 싶을 때 공연히 호박 자르지 말고 칼집에 다시 집어넣는 것"도 큰 용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 의원이 현안에 대해 이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친박 진영 다수는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사석에서도 극히 꺼려하는 편이다.
  
  하지만 친박진영의 한 의원은 "'무대포'식으로 밀어붙이는 주류 쪽 모습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조짐이 보인다"면서 "우리는 차분하게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않겠냐"고 전했다.
  
  지금은 차근차근 바닥을 다질 때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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