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살고 있는 성주향우회 회원들도 '사드 반대' 촛불을 들었다.
재구성주군향우회(회장 김호윤) 회원 4백여명은 7일 저녁 '사드배치 철회하라',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성밖숲에서 군청까지 1km가량을 행진했다. 이들은 사드반대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나비를 옷에 달고 '사드배치 결사반대'가 적힌 머리띠를 맸다. 대구에서 10개 읍·면별로 버스를 나눠 타고 성주에 온 향우회 회원들은 '사드 안돼'라는 구호를 외쳤다.
향우회 회원들이 성밖숲에서 성주시장을 지나 군청 앞까지 행진하는 동안 시장과 읍내의 주민들도 고향을 찾은 이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행진 후 이들은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백철현 정영길 김안수)'가 주최하는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에도 함께 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성주 주민들과 향우회 회원 2천여명은 "군민이 주인이다. 사드배치 결사반대", "5만군민 나서서 이땅 평화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저녁 8시부터 2시간가량 군청 앞 주차장에서 26번째 촛불을 밝혔다. 이들은 가곡 '고향의 봄'을 부르며 사드철회에 한목소리를 냈다. 김호윤 성주향우회장은 회원들의 성금 1,500만원을 투쟁위에 전달하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재구성주군향우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행정절차 없이 결정된 사드배치를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부모, 형제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사드철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절차를 무시한 국방부의 일방적 결정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성주는 참외의 고장,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이라며 "성주군민들과 재구향우회 회원들은 평화를 원한다. 즉각 사드배치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호윤 재구성주향우회장은 "삼복더위에 사드철회를 외치는 군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참석했다. 몸은 대구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이 자리에 계시는 군민들과 똑같다"며 "사드배치 철회를 이끌어 농사짓고 평화로웠던 옛날의 성주로 돌아가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격려했다.
이동환(63) 성주향우회 사무총장도 "사드가 배치된다는 발표가 나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고향 땅이 걱정됐다. 사드 배치로 주민들은 한 달 가까이 생업을 포기하고 군청에 나와 있다"면서 "고향을 성주로 둔 사람으로서 작은 마음이라도 전하고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왔다. 사드가 가고 평화가 올 때까지 마음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성주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옥희(60)씨는 "성주와 가까운 다사읍에 살고 있다. 사드배치 문제는 고향의 일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일"이라며 "군청 앞 사드반대 촛불집회에 10번정도 왔었다. 사드철회를 위해 매일같이 최선을 다하는 군민들을 보면 고맙다. 사드배치 철회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안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도 성주향우회 회원들의 사드반대 목소리에 "와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주민들은 매일을 군청에 나와 사드철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꾸준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성주투쟁위는 오는 15일 성밖숲에서 사드반대를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진행한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주민 815명의 결의를 담은 삭발식도 추진되고 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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