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기념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 등이 참석했다.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6일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2016년 김대중 평화캠프'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표는 "반드시 내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와 자랑스러운 민주 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나갈 것을 김 전 대통령께 약속한다"며 "정권 교체로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민주당의 힘만으로 어려우니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 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꼭 정권을 교체해달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하며 "대통령이 무덤에서 호통을 치셔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네팔에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한 이후 첫 공식 행사로 이날 행사에 참여해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 참서하지 못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면 지금처럼 한국을 강대국 틈에서 동북아의 전초 기지가 되도록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비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긴 정치 역정에서 강조한 민주주의와 서민 경제, 남북 관계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남북 화해와 동북아 평화를 이끈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혜안이 사무치게 그립다"며 "우리도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대로 '서생적 문제인식, 상인적 현실 감각'을 갖고 공포와 유혹, 나태를 물리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존해 계셨다면 사드에 찬성했겠느냐"며 "이 시대의 행동하는 양심은 사드 배치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해 사드 배치 문제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택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정치 행보를 이어갔지만,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손학규 전 고문과 악수하며 "요즘 언론에 비치는 모습이 좋아 보이시더라. 빨리 (당에) 돌아오셔서 힘을 넣어주시라"고 말했고, 손학규 전 고문은 대답 없이 미소만 지었다.
손학규 전 고문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5번의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령까지 되면서 인동초 정신을 보여주셨다"며 "우리도 이 위기를 김대중 정신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고문은 '호남 민심' 행보를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표는 7일 전남 광양시 봉강면 석사리에 있는 독립운동가 매천 황현 선생의 생가를 방문해 "추상같은 비판 정신과 우국충심을 깊이 새깁니다"라는 말을 방명록에 적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전남 신안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김대중 선생은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고 선각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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