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백남기 농민이 입원 중인 서울대학교 병원을 찾아 "야 3당 원내대표가 모여서 백남기 농민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안전행정위원회 차원에서 합의했고, 여당에 제안했다"면서 "여당이 청문회를 받지 않아도 야당끼리 진상을 밝히기 위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또 "신부님, 농민들을 초청해서 국회 내에서 백남기 농민의 소생을 위한 시국 미사를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그런 모든 활동을 야 3당이 공동으로 해서 국회에서 이슈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3개월 동안 잊혔다고 속상하셨을 텐데, 잊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백남기 농민 사건이 "잊히는 것 같다"는 정현찬 백남기 대책위원회 공동 대표의 우려에 대한 답변이었다.
백남기 농민을 병문안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백남기 농민을 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의식도 없으시고 호흡기에 의존해서 겨우 숨을 연명하고 계신데, 원인 제공자들이 아무런 대책을 안 세워주고 진상도 묻으려고 하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현찬 백남기 대책위원회 공동 대표(가톨릭농민회장)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새누리당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이 없다는 소식을 전하며 "(정부와 새누리당이) 인간적인 면에서도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현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도 자기 부모가 총에 맞아서 그렇게 돼서(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다른 사람보다 가족들과 당사자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는 게 박근혜 대통령 아닌가. 본인이 당해봤기 때문에…"라며 20대 국회가 청문회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관련 기사 : 朴 대통령 "나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 잃어")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백남기 농민의 아내 박경숙 씨와 딸 백도라지 씨를 만나서도 "청문회를 하기로 야당끼리 합의했으니 반드시 진상조사를 해서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경숙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전날인 2일 서울대학교 병원을 찾아 백남기 농민을 위로하며 "청문회를 열어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청문회를) 거론하고 있지만, 솔직히 잘 안 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언급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회라지만 항상 교섭단체 대표 간 합의가 돼야 한다"면서 "국민께 그런 내용을 알리고 여론을 등에 업어 (청문회를)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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