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지관 스님 "이념분열 넘어 종교분열로 가고 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지관 스님 "이념분열 넘어 종교분열로 가고 있다"

"'배후설'은 1600만 불자를 허수아비로 모는 일"

청와대와 불교계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4일 앞다퉈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했다.
  
  문방위 고흥길 위원장과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등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4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해 지관 스님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고 위원장은 "신임 인사차 진작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원 구성이 미뤄진 탓에 늦어 죄송하다"면서도 이번 방문이 최근의 종교편향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장은 "이번 국회만큼은 종교계의 의견을 잘 듣고 신중히 처리하겠다"면서 전통사찰보존과 관련한 지원, 템플스테이 지원, 사찰 경내 그린벨트 완화 등 불교계의 관심 사안을 언급했다.
  
  이에 지관 스님은 특별한 언급 없이 "문화재는 국가의 재산이고, 개인 것이라도 마땅히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라면서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고맙다"고만 화답했다. 이 면담은 약 20분 간 이어졌다.
  
  회동 이후 나경원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관 스님께서 정치는 작은 생선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나 의원은 이날 국가공무원법 등에 종교차별행위 금지 조항을 신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종교편향방지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일부 공직자들과 관련한 종교편향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공직자들의 직무수행시 차별적 행위 사례가 반복될 경우 자칫 종교의 긍정적 역할이 축소되고 비생산적인 법리 논쟁과 종교간 감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이 개정안은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종교를 이유로 차별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민주당 "한나라당은 새치기…우리 만남은 화기애애"
  
  한나라당 의원들이 떠난 직후 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전병헌, 조영택, 장세환, 최문순 등 민주당 의원 7명도 총무원을 방문, 지관 스님을 만났다.
  
  전병헌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50여 분 간 화기애애한 환담 나눴다"고 한나라당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지관 스님은 "공직자들의 태도나 발언이 미치는 영향은 일반인과 달리 아주 큰데 일부 잘못된 공직자들의 편향 태도와 사례가 많은 영향 준다. 드러난 사례만 해도 너무 많다"면서 "이런 결과가 이념의 분열을 넘어 종교의 분열로 가는 대목이라고 매우 걱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지관 스님은 최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 보수적 개신교 인사들이 불교집회의 배후론을 언급하는데 대해 "최근 불교계의 항의 시위에 대해 배후 운운하는 것은 1600만 불교도를 허수아비로 모는, 대단히 무시하는 일이다.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격분했다.
  
  지관 스님은 "경제만 성장해서는 안 되고 정신적 가치도 동반성장해야 되는데 그 정신적 가치의 전통 문화 부분은 불교계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정교분리를 통해 종교화합과 평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어청수 청장 사태는 당 지도부와 우리 의원들이 강력하게 대처해서 (경질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의원은 "우리는 지난 1일 총무원 측에 충분히 예의와 절차를 갖춰 면담 약속과 일정을 받아 오늘 11시에 갔는데, 불과 한 시간 전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습 새치기 방문을 했다"면서 "조계종 측으로부터 듣기론 한나라당이 어제 밤에 부랴부랴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