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 내에서 비주류인 비박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김영우 비대위원이 사실상 서청원 의원 주도의 '친박 만찬' 모임을 겨냥해 "계파 정치의 망령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은 25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4.13 총선 참패의 원인이 계파 정치였다고 지적하며 "집단적 기억 상실증에 걸렸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이 정말 혁신을 해서 내년에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전당대회와 관련해서 어떤 계파 모임이나 식사 제공 등이 있어서 안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계파색을 띄고 식사하는 모임은 우리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의 이 발언은 당내 주류인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의원은 오는 2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박계 의원 50여 명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이어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은 특정 계파에 기대어 당선되기를 기대하지 말고, 혁신과 정책 비전을 제시해 달라"며 "당협위원장들은 지역에서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근거 없는 비난이나 맹목적 지지는 당의 혁신을 거꾸로 돌리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위원은 최근 연이은 비리 의혹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향해서도 "민정수석으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억울함이 없겠는가마는, 공직자를 검증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다. 국정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 떳떳하게 조사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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