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대하며 25일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날 총파업은 250여개 사업장에서 총 10만여 명이 참석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현대중공업노조도 이날 23년 만에 공동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25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 14곳에서 총파업‧총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성과 연봉제 등 임금체계 개편과 파견법 개정, 조선업계 해고 등 정부의 노동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진행된 수도권 집중 조합원 대회에는 1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정안 폐기(성과퇴출제, 임금체계개편, 비정규직 확산 파견법개악 등), 노동계 탄압 중단 등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2차 총파업, 총력 투쟁과 함께 11월 민중 총궐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가 비정규직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나"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대회사에서 "정권과 자본은 또 우리의 투쟁을 비정규직의 현실을 외면한 투쟁이라 매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누가 비정규직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량해고, 구조조정 강행으로 선제적으로 수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있다"며 "위험의 외주화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고 다쳐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오히려 파견법 개악에 목숨을 걸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투쟁이 불법이고 이기적인 총파업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쉬운 해고와 노조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불법 양대 지침을 강요하고 노예연봉, 해고연봉, 성과를 빌미로 한 퇴출제를 강제로 도입하려는 박근혜가 불법이고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파괴하고 불법 노사개입을 서슴지 않고 있는 박근혜야 말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정부는 지방공기업과 기타 공공기관으로 불법 해고연봉제를 확대하고 있고 에너지 철도민영화까지 들고 나왔다"며 "임기 말 재벌을 위해 노동개악과 공공부문 민영화 대못박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권력누수에 빠진 박근혜 정권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민중의 노동개혁, 공공개혁 요구를 쟁취하는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9월 27일까지 불법 해고연봉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철도, 지하철, 가스,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병원 등 주요 공공기관 노조 6만 명이 무기한 전면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현대중공업 23년 만의 공동파업
한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날 연대집회를 열고 공동파업에 나섰다. 이날 울산에서는 1만여 명의 조합원이 모이는 총파업 대회가 진행됐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전 6시 50분 출근하는 1조 근무자 1만5000여 명이 오전 11시 30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대신 오후 3시 30분부터 일하는 2조 1만3000여 명은 정상근무한다. 대신 21일에는 2조만 4시간 파업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모든 조합원이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한다. 19일에는 설계지원사업 부문 200여 명이 3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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