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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이 뭘 잘못했기에 죽일 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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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이 뭘 잘못했기에 죽일 놈인가"

[기고] 리쌍의 기쁨을 노래하다

인용문은 모두 리쌍의 노랫말에서 따왔다. (필자)

리쌍의 후크

리쌍의 문제가 뭐란 말인가? '리'가 두 개 들어 있어 리쌍인데, 그 빛나는 이름을 누가 먹칠한단 말인가? 과연 리쌍이 뭘 잘못했는가?

"난 항상 어둠과 손을 맞잡네 / 마치 막장에 갇혀버린 듯 / 해가 떠도 낮잠에 취한 세상은 드르렁 코를 고네."

그토록 솔직담백한 리쌍이 오히려 안타깝지도 않나, 십분 양보해도 리쌍은 피해자일 뿐, 가해자일 리 없다고 변호인은 거품을 무네. 엄청난 거품이네.

하긴 리쌍이 뭘 잘못했기에 죽일 놈인가? 리쌍은 백옥과 같이 희디흴 뿐이네. 희디흰 리쌍의 얘기가 여기 있으니, 시방 용역들에게 들려나와, 스쳐 가네 내 어깨 위로 내 젊음이 이제는 떠나네, 그렇게 눈물짓는 우장창창은 들어야 하네.

먹고 마실 시간 흘러넘치되 먹을 게 없던 오랜 고역의 시간을 견뎌냈어. "삶의 늪에서 삶의 늪에서 미친 듯" 살아낸 기나긴 시간이었어. 그러니 알지, 리쌍이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걸. 엄청난 팬덤 덕에 눈덩이처럼 돈이 불어났어.

"이제 한 달에 몇 천은 버네 / 가끔 놀래 / 진짜 이게 내 차인지 내 집인지 / 이 모든 게 가능한 일인지 / 지금 내 앞에 펼쳐진 게 진짜 내 길인지!"

걱정 마, 리쌍! 진짜 네 길이니까. 그렇게 번 돈으로 2012년 5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4층 건물도 샀네. 오십 몇 억을 주고 샀네. "음악만이 내가 머물 장소"라고 노래했을지언정 내겐 빌딩이 필요했기에 그렇게 했네. 빌딩은 화수분이니까.

젠장, 문제가 생겼네. 물경 오십 몇 억을 투자해 빌딩을 샀는데, 고작 4억여 원 들여 1층에 문을 연 우장창창이 왕창 문제를 일으켰네. 1년 6개월 장사하자고 4억 들여 문을 연 가게가 아니라고 하네. 오십 몇 억조차 리쌍에겐 가진 돈의 일부이겠으나 내 돈 4억은 전 재산을 쏟아 부은 거라고 절규하네. 이런 젠장! 리쌍은 곤란해졌네.

우장창창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고생한 누나의 터전을 마련해줄 참이었는데, 에이 조졌네. 내 건물 세입자 주제에, 말도 많고 탈도 많네. 죽어도 못 나간다고 버티니 이를 어쩌나! 리쌍은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네. 여기서 계속 장사하고 싶다네, 그게 아니면 가로수길 어딘가에서 다시 문 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였네. 2013년 불유쾌한 합의문을 작성했네.

ⓒ프레시안(허환주)

우장창창의 후크

1층 가게를 빼앗겼네. 쏟아 부은 돈은 반토막도 더 났네. 우장창창 문을 연 지 1년 6개월 만에 그리 됐네. 리쌍은 건물 지하로 내려가라 하네. 통로는 주차장 안쪽 계단을 쓰라고 하네. 그건 그냥 지하에서 고사해버리라는 얘기지. 그러나 어쩌? 리쌍이 배상해준 돈으론 가로수길 갈 데가 없는걸. 주차장을 영업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했지.

리쌍은 알았다고, 협조하겠다고 했네. 엿 먹으라고 하잖은 게 어디야. 하지만 속았어. 리쌍은 아흐, 엿 먹인 거야. 주차장 영업에 따른 민원과 벌금으로 우장창창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네. 주차장 영업을 포기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뭘 해도 안 되는 지하를 너희가 알아! 그러게 존엄한 건물주한테 덤비지 말고 나가랄 때 군말 없이 나갔으면 맘고생은 안했을 거 아니냐고 누가 그래? 리쌍이 그래?

다시 리쌍의 후크

봐라! 가로수길 4층 건물 사길 잘했어. 불과 3년 만에 칩십 억을 웃돌아. 중국 로케 떠나고, 심사평 몇 마디 던지는 동안 건물은 제멋대로 살아서 벌써 20억 넘게 불려준 거야.

심사평 그딴 것도 가끔 하는 거야. 월세 따박따박 받아먹지, 그런데도 건물은 제멋대로 살아서 어느새 70억을 넘기잖아. 오십 몇 억에 사들인 건물 만세! 자고 나면 기천만 원씩 돈 들어오지, 그런 중에도 건물은 또다시 돈 불려주겠지. 인생 만세! 리쌍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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