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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진보신당, 진보대연합 '간극'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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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진보신당, 진보대연합 '간극' 확인

강기갑 "큰 집 준비하자" 제안에 심상정 "성찰의 과정이 있어야"

21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당 지도부가 진보신당 당사를 찾아 노회찬, 심상정 상임공동대표 등 지도부를 만났다. 분당 이후 양당 지도부는 거리의 '현장'에서 조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처럼 양당이 공식적으로 당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남은 대체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는 게 양측의 설명. 하지만 연대와 협력에 대한 강조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아 적지않은 앙금이 확인되기도 했다.
  
  강기갑 "큰 집 하나 준비하자" vs 심상정 "악수한다고 합쳐지는 게 아니다"
  
  강 대표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이제야 왔다"고 인사를 건네자 노회찬 상임공동대표는 "아스팔트 위에서는 자주 뵈었다"고 화답하며 진보정당 첫 회동은 시작됐다.
  
  강 대표가 "언론들이 언제 두 당이 언제 합치냐는 말을 많이 단다. 그것이 제일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다"면서 "시대나 정치적 사항이 진보계의 결집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좀 더 일찍 들어와 이런 상황을 만들었으면 분당을 안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의 국면은 네 집 내 집을 따질 것이 아니라 큰 장소, 큰 집을 하나 준비해야 한다"며 "진보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연대협력해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보신당 쪽은 연대에는 적극 찬동하면서도 '결집'에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헤어질 때는 헤어진 것이고 만나야 할 상황이 되면 만난다"며 "서로 악수한다고 합쳐지는 게 아니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헤어지면서 많이 아팠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픔에 걸 맞는 성찰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잘랐다.
  
  그는 "진보신당이 바깥에선 민주노동당에서 분당한 것이라 하지만, 민노당 탈당 당원이 40%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60% 이전에는 어느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은 신입 당원들이다"며 "진보신당은 대표단이 아니라 촛불에 따라 진화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독주에 대응하는 민심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대연합의 수위와 방법, 시기 등을 둘러싼 이견이 확연히 드러나자 민노당 최순영 최고위원은 "갈라진 아픔이 하루 아침에 치유될 수 없고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며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하면서 갈라진 동안에는 서로 상처를 주지말자"고 무마하기도 했다.
  
  한편 강 대표를 비롯한 민노당 지도부는 원구성 협상과 상임위 배정 상황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강 대표가 '이정희 의원이 재경위를 희망했는데 결국 정무위로 배정받았다'고 설명하는 와중에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정희의원이 재경위 못 간 것은 심 의원 때문이다. 지난 국회에서 재경위 활동을 너무 잘 해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심 상임공동대표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에 심 대표는 "거시경제는 정무위에서 다루기 힘들다"면서도 "이명박 정부의 목덕미를 쥐는 정무위를 들어갔나보다"고 이정희 의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최순영 민노당 최고위원이 "이렇게 나와 계시니 어떤가"라고 묻자 노 상임공동대표가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백수가 과로사 하겠다 그러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양당 지도부는 자주 만나자는 데 뜻을 같이 하며 40여분 간의 만남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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