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파동' 끝에 이뤄진 지난 청와대 인적쇄신 과정에서 물러난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최근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최근 곽 전 수석비서관에게 직접 내정 사실을 통보했으며, 곽 내정자는 앞으로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산업 발굴과 공공부문 개혁 및 규제완화 등 중장기 과제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기간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MB 노믹스'의 설계자, '민영화 전도사'로 잘 알려진 곽 전 수석이지만 "올림픽을 틈탄 회전문 인사가 아니냐"는 비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 "더 좌고우면하면 아무런 일도 못해"
특히 곽 수석의 '컴백'은 이 대통령이 각종 국정영역에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최근의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8.15를 전후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청와대 안팎의 기류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곽 수석이 공공부문 개혁과 각종 민영화 정책과 관련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 정부는 이날 당정협의를 거쳐 '1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
여권 내에서는 경질된지 두달 밖에 안 된 곽 전 수석을 다시 기용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더 좌고우면해서는 아무 일도 못한다"면서 곽 전 수석의 기용을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참모들에게 "일각에서 현 정부가 공공부문 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를 소홀히 할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며, 'MB노믹스'는 중단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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