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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MB, 이렇게 가면 국가 망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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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MB, 이렇게 가면 국가 망치는 지름길"

"부시 반대는 배은망덕"…의도적 강경보수 행보?

지역 민심을 고려해 수도권 규제완화에 미온적인 이명박 정부에 대한 김문수 경기도 지사의 독설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최근 이명박 정부를 향해 "배은망덕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던 김 지사는 5일에는 "염치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고 6일 오전에는 "시대착오적이다"고 공세를 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우리가 기대하고 있던 이 대통령께서 정말 지금 하시는 모습은 너무나 실망스럽다"면서 "정말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국가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맹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 나라의 법치와 국가 양심과 가장 쉬운 것을 용기있게 해내는 지도자가 없다. 우리 대한민국에 무슨 희망이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그는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반대 움직임에 대해선 "사람이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고 하는 게 인간이지 도움은 받고 물러가라는 식이냐"며 "은혜를 원수로 갚으면 '배은망덕'이라 한다"고 말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재벌, 수도권, 서울대학 때리면 잘 사냐"
  
  김 지사는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기도에 있는 염색공장, 폐수 많이 배출하는 이런 공장 조차도 지방에 옮기면 세금을 다 면해주고, 돈을 수십억 주고 지방에 대한 도시개발권까지 주겠다는, 이 정책은 정신이 나간 정책이다"고 균형발전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완화가 이명박 대통령의 1공약 이었다"면서 전면적 규제완화를 주문했다. 한나라당 소속의 이완구 충남지사조차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을 반대하고 있지만 김 지사는 '공산당식 사고'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결국은 재벌 때리고 수도권 때리고 서울대학교 때려 가지고 그래서 다 잘 살자고 하는데, 기본 발상은 공산주의적 발상이다. 그래서 다 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지사는 "아니 수도권에 공장이 많이 생기고 잘 산다고 해서 충청도가 왜 못 사냐. 우리 경기도만 하더라도 충청도 출신이 30% 넘고, 저도 경북 출신이다"면서 "그런 생각을 가져서 잘 사는 개인도 없고 나라도 없고 그런 시대가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산주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감옥 가면서도 옳은 소리는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자신의 노동운동 전력에 대해선 '옳은 소리'로 평가한 셈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강성발언이 대권 도전을 위한 정지작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엉뚱하게 남의 발언을 다른 개인적인, 정치적인 의도를 덮어씌워 가지고 곡해를 시키는, 그거야 말로 음해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전날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규제완화, 새 정부의 살 길이다' 토론회에 참석해서도 수도권 이외 지역과 대립각 세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경기도민이 바라는 것은 국가가 경기도와 도민에 대해 미안하다, 고맙다 이 소리 한 번 들어보는 것"이라며서 상수원 보호구역인 팔당지역 개발제한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깨끗한 물 마시고자 하는 우리 국민이 있는 한 이 지역의 희생은 끝이 안 날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돈을 받느냐. 떼 놈보다 더하다"고까지 말했다.
  
  이명박이 걸었던 길 따라가는 김문수
  
  김 지사는 강하게 부인했지만 그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적지 않다. 이 대통령에 대한 우파적 시각의 강경한 비판, 촛불 집회에 대한 강경 진압 주문,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극찬 등으로 인해 강경 보수 진영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노동운동가 출신인 그는 "우리나라는 온갖 '노동법이다'하면서 인건비 규제가 많지 않냐. 지나치게 기업하기 어려워 지금 현재 우리나라 기업조차도 대한민국을 등을 돌리고 외국으로 나가고 있고 해외투자 유치가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나라당 일색인 경기도의회는 김 지사를 국무회의에 상시 배석시키라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키로 했다.
  
  김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예선에서는 전통적 지지층을 공략해 입지를 세운 다음 본선에서 중도화 전략을 걸으라'는 전통적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수도이전을 막고 싶다"는 강경발언으로 수도권에서 먼저 입지를 세워 대권을 거머쥔 이 대통령도 걸었던 길이다.
  
  하지만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선 '도를 넘은 또 하나의 포퓰리즘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제2의 이명박 전략'이 통할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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