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이 될 경우 유럽연합 회원국 중 최소 8개국에서 EU 탈퇴를 위한 국민 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에선 EU 탈퇴 국민 투표를 원하는 여론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하젝 여론 전략 연구 팀이 최근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8%가 '오시트(Auxit)'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U에 회의적인 우파 정당 지지자들이 국민 투표를 원하는 핵심 집단으로 드러났다. 오스트리아에선 지난해 26만 명이 EU 탈퇴 청원서에 서명해 의회가 국민 투표 토론을 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체코, 헝가리 등도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연쇄적으로 EU 탈퇴 가능성이 점쳐지는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정치인들이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계기로 자국의 EU 탈퇴를 강하게 요구하는 공통점이 있다.
프랑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는 TV 방송에 출연해 "'프렉시트(Frexit)' 국민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EU 회원들은 국민 투표를 요구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3월 에딘버그 대학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53%의 프랑스인들이 국민 투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U를 사실상 이끌어가는 독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여론 조사 업체 유고브의 지난 5월 조사에선 독일 국민들 중 29%가 국민 투표가 열린다면 EU 탈퇴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독일이 EU에 머물러야 한다는 응답은 54%였다.
이런 분위기는 네덜란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월 여론 조사에서 네덜란드 국민들 중 53%가 '넥시트(Nexit)' 국민투표를 원한다고 답했다. 극우 정당인 네덜란드자유당은 공공연하게 넥시트가 브렉시트 뒤를 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스웨덴의 '스웩시트(Swexit)도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국민들 다수는 EU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스웨덴 여론 조사 업체 시포 연구소에 따르면 '브렉시트 발생 시 스웨덴의 EU 탈퇴를 원한다'는 여론도 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보후슬라브 소보트카 수상도 지난 2월 "만약 영국이 EU를 떠나면 우리 역시 몇 년 안에 EU 탈퇴에 관한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 따르면 체코 국민들 중 57%는 EU 멤버십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시장 조사 업체 입소스 모리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민 58%와 헝가리 국민 38%도 EU 탈퇴 여부에 관한 국민 투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빅토르 오반 헝가리 총리는 이주민 정책 등으로 EU를 가장 강하게 비판해 온 인사다.
현재 영국에서 브렉시트 국민 투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탈퇴가 51.1%로 잔류의 48.9%에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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