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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장로 대통령이 직접 종교편향에 유감 표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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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장로 대통령이 직접 종교편향에 유감 표명하라"

"촛불 구속자도 석방해야…답 없으면 역사적 결단"

지난 24일 전국교구본사 주지회의를 통해 '종교편향 재발방지 입법조치 시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청와대로 보냈던 조계종이 28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총무원 기획실장 승원스님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께서도 (종교편향)이런 부분에 대해서 유감표명을 하고 향후 국무회의 같은 데서 이런 편향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씀을 하셔야 되지 않겠느냐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장로 대통령'으로 지칭하며 "우리들은 이번 사태를 한시적인 사태로 보지 않고 향후 이명박 정부가 5년간 우리들로선 겪어야 될 일이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승원스님은 촛불시위 관련 구속자의 석방과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수배자들에 대한 수배해제 조치를 촉구했다.
  
  "공무원 종교 중립을 명문화할 필요 있다"
  
  승원 스님은 일련의 종교편향적 사건에 대해 정부가 후속조치를 취한데 대해 " 불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것이 그때그때 일회성인 해명수준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며 "법적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예를 든다면 국가공무원법 65조에 정치운동의 금지를 규정하는 조항이 있다. 그런 부분에 공무원들의 종교 중립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며 "또 초중등교육법 6조에 종교교육 중립성을 지키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제도적 개선 못지않게 특정 종교에 치우친 사람들을 전문직에 기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한승수 총리가 조계사를 찾아와 유감을 표명한데 대해서도 "총리의 말씀 내용이 단순한 의례적인 말씀에 불과한 것이고 또 종교편향을 종식시키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당시 지관 총무원장은 한 총리에게 거의 침묵하디시피했고 이에 대해 승원 스님은 "불교에서 어떤 일을 해결할 때 그 일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구구하게 설명을 하기보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있는 것을 우리가 '묵빈대처'라고 한다"면서 "이번에 원장스님께서 그런 하신 행동도 바로 묵빈대처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직접 유감표명을 촉구한 승원 스님은 "더욱 더 장로 대통령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들이나 시각에 대해서 책임 있는 말, 또 향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엄정 중립을 지켜서 실행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표현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먹거리 요구한 사람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그는 정부의 촛불시위 강경대응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승원 스님은 "우리들은 이번에 원인제공을 정부가 했다고 생각을 한다. 안전한 먹거리를 먹겠다고 요구한 사람들을 어떻게 보면 폭력적으로 진압을 했고 또 구속하고 수배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후론'을 제기하고 있는 정부여당과는 180도 다른 상황인식인 셈이다. 그는 "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민대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정부가 먼저 대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구속자들을 석방하고 또 조계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수배자들에 대해서 수배를 해제할 때만 정부가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로 나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승원 스님의 이날 발언은 이 대통령 직접 유감 표명 부분을 제외하고는 지난 24일 조계종 전국교구본사 주지회의에서 이미 결의된 내용이다. 당시 주지회의는 "정부의 답변이 없을 경우 '역사적 결단'을 내리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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