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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정몽구 사정' 봐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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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정몽구 사정' 봐줄 때가 아니다?

"기업인 사면 반대"…최고위 복귀해 박희태 맹공

고위당정협의에 초청하지 않는 점 등에 대해 불만을 품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 온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정확히 1주일 만인 28일 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회가 최소한의 기능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쌓인 불만을 쏟아냈다. 오는 30일부터 4선 이상 중진이 참석하는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재개되면 정 최고위원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봉숭아 학당 소리 나온다"며 박희태 맹폭
  
  정 최고위원은 "오랜 만에 나와 박희태 대표가 건강하게 회의를 진행하는 것을 봐서 반갑다"면서도 "최고위가 최소한의 기능 유지도 못해서 안타깝다. 최고위가 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사석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최고위회의가 필요없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듣고 언론에는 봉숭아 학당이라는 이야기도 나와서 유감스럽고 걱정스럽다"고 거침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관심 사항이 종부세, 양도세 인하이고 좋은 방향이지만 최고위에 먼저 보고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자신이 현대중공업 대주주이면서도 광복절을 기한 기업인 사면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얼마 전에 홍준표 원내대표가 주가 조작을 한 대기업 3, 4세는 무기징역감이라는 말씀을 했는데 당 대표께서는 이번 광복절에 기업인 사면을 제안했다고 들었다"면서 "이런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박 대표를 한 번 더 겨냥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인의 사기 진작을 누가 반대하겠냐만 기업인들이 이번 가을 보궐선거에 나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서두르느냐는 말이 많다. 이런 중요한 사안을 최고위에서 논의하고 상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비지니스 프렌들리, 기업친화적 다 좋지만 가능하면 비즈니스 프렌들리보다 마켓 프렌들리가 오해가 없고 적합한 것 아니냐"면서 "법을 위반한 기업인들까지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친형으로 집행유예 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등 재계가 내주 제안할 사면건의 명단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면 불가' 입장으로 해석될만한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이는 최근 '버스비 70원' 발언으로 빈축을 사면서 재차 각인된 자신의 부자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최고위원이 자신을 겨냥해 한참동안 작심 발언을 쏟아내는 동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 운영에 관해서 정몽준 위원이 말씀 잘 해서 효과적이고 우리가 잘 당헌당규에 맞게 해가겠다"고만 말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최고위 보이코트에 이어진 정 최고위원의 '최고위 비판'은 자신의 '존재감 다지기'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도부 내에서 정 최고위원과 보조를 맞출 사람이 없고, 여전히 부족한 당 지지기반 탓에 그의 목소리가 반향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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