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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브리메인? 주사위 던져졌다

박빙의 혼전 속 어느 쪽이든 후유증 불가피

세계적인 관심 속에 브렉시트(Brexit)냐 브리메인(Bremain)이냐를 결정하는 영국의 국민투표가 23일(현지시간)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15시간 동안 진행된다. 결과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 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와 'EU를 떠나야 하는가'라는 질문 아래 적힌 '남아야 한다(Remain)'와 '떠나야 한다(Leave)'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마지막 유세에서 "일자리, 경제, 아이들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자"며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협력이 필요하지 않은 과제는 없다"고 잔류를 호소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도 "비난해야 할 대상은 이주 노동자가 아니라 이들을 착취하는 회사"라며 노동당 지지자들에게 잔류를 호소했다.

탈퇴 진영을 이끄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브렉시트 투표일을 '독립기념일'이라고 선언하며 "민주주의와 이민 정책에 대한 주권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탈퇴를 호소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도 "투표할 때 어느 국기가 자신의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나는 우리가 영국 여권과 영국 국기 아래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찬반 진영의 대립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치러지는 투표인만큼 여론조사 상으로는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혼전 양상이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2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선 잔류가 51%, 탈퇴가 49%로 나왔다. 데일리메일과 ITV가 콤레스에 의뢰해 17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잔류가 48%로 탈퇴(42%)보다 높았다. 잔류 여론이 근소한 우세이지만 오차범위 안에 있어 의미가 크지 않다.

장년층은 탈퇴를, 청년층은 잔류를 지지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투표율이 최종 변수로 꼽힌다. 젊은층이 많이 참여해 투표율이 65% 이상으로 높아지면 잔류 가능성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반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투표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오더라도 영국과 EU는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탈퇴로 결론나면 영국은 파운드화 급락과 경기 침체 등의 경제적 후유증을 겪게 된다. EU 잔류를 원하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등이 영국연방에서 떨어져나갈 수도 있다.

국민투표가 법적인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논란은 의회에서 이어질 수도 있다. 의회가 국민투표에서 드러난 결과를 토대로 EU 탈퇴를 위한 입법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2라운드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이탈은 EU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와 함께 EU를 떠받치는 핵심 국가다. 독일 다음으로 많은 재정분담금을 내는 영국이 EU를 떠나면 회원국들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잔류로 결론나면 일차적으로 세계경제가 '브렉시트 불확실성'에서 빠져나와 안정을 찾는 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잔류 우세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후유증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영국 독립당은 이미 미미한 격차로 탈퇴파가 패하면 브렉시트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 이번 투표의 승자는 '반기득권 및 반엘리트 정서'라고 평가했다. 정치인 및 엘리트들의 잔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들 말을 믿지 않는 유권자들의 정서는 두고두고 분란의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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